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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지하철로 하는 봄 나들이 한번 떠나보실래요?

 

 

 

해마다 봄이 되면 싱그러운 햇살과 풋풋한 향기를 내뿜는 꽃들에게 마음이 설레게 됩니다. 봄에 피는 꽃들은 사람들에게 생동감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봄 나들이를 떠나곤 하죠. 그런데 봄 나들이를 떠나다 보면 막히는 도로와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오히려 더 지치고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봄 나들이는 꼭 멀리가야만 할까요? 아닙니다. 사실 바쁜 일상에서 먼 길을 떠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고유가 시대에 주유비 또한 만만치가 않죠. 그래서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찾아가 가볍게 둘러보면 좋을 봄 나들이 장소를 소개합니다. 바로 ‘고양 누리길’ 입니다. 

 

 

서삼릉 누리길

 

2010년 5월 조성한 고양 누리길은 고양시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길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고양 누리길은 ‘서삼릉 누리길’, ‘행주누리길’, ‘송강누리길’, ‘고양동누리길’, ‘고봉누리길’ 등 5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 ‘서삼릉 누리길’ 코스는 원당역에서 시작하여 삼송역으로 끝나기 때문에 지하철로 나들이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 서삼릉 누리길 코스 (총 8.5km, 2시간 10분 소요)

 

원당역 -> 배다리 술 박물관 -> 수역이 마을 먹거리촌 -> 한국스카우트 연맹 중앙 훈련원 -> 원당 허브랜드 -> 서삼릉, 원당경주마 목장 -> 농협대학 -> 약수터 -> 삼송역

 

원당역에서부터 안내에 따라 조금 걸으면 서삼릉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배다리 술 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배다리 술 박물관>은 5대째 술도가를 이어오고 있는 박관원 관장이 세운 전통주 박물관입니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를 알아 볼 수 있는 ‘제 1전시장’과 조선 말기 술 빚는 과정이 재현되어 있는 ‘제 2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죠.

 

배다리 막걸리는 2000년 현대그룹 고 정몽헌 회장이 북한을 방문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마셨다 하여 통일 막걸리라고도 불리는데요. 박물관 내에서는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어 한번쯤 맛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서삼릉 누리길에서 만나게 되는 곳은 <수역이 마을 먹거리 촌>입니다. 배다리 술 박물관에서 능선을 따라 조금 걸으면 발견 할 수 있죠. <수역이 마을 먹거리 촌>에는 쭈꾸미 볶음촌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으로 먹거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찾아온다고 해요. 본격적인 누리길 탐방에 앞서 먹거리 촌에서 배를 채우시는 것도 좋겠죠?  

 

 

배를 채운 후, 다음 코스인 <한국 스카우트 연맹 중앙 훈련원>으로 가봅니다. 이 구간에서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요. 수역이 마을 먹거리 촌에서 중앙 훈련원까지는 거리도 좀 있고, 안내판이 생각보다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아 주의해야 합니다.

 

혹시 중앙 훈련원이라고 크게 써진 돌을 만나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서삼릉 누리길 탐방이 시작됩니다.  

 

 

탐방 후 처음 만나는 곳은 ‘원당 허브랜드’인데요. ‘원당 허브랜드’는 고양시 최대 규모의 허브 농장으로 드라마 ‘역전의 여왕’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100여종의 허브를 재배, 판매하는 곳으로 직접 허브를 만져보고, 향을 맡을 수 있죠. 또, 본인이 원하는 허브를 골라 차로 시음할 수도 있습니다. 

 

 

‘원당 허브랜드’를 지나 걷다 보면 서삼릉 누리길의 하이라이트인 ‘서삼릉’과 ‘원당경주마 목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삼릉이란 희릉(禧陵), 효릉(孝陵), 예릉(睿陵)을 아울러 일컫는 말로, 예전에는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면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능역 주변이 훼손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요. 현재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고 있죠. 그리고 서삼릉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한데요. 입장료는 19-64세 1000원, 7-18세 5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합니다.   

 

 

*서삼릉

 

 

사적 200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있는 조선시대 정릉(靖陵)과 효릉(孝陵) 및 예릉(睿陵)을 합한 능호(陵號). 서삼릉은 조선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章敬王后尹氏)의 능인 희릉지(禧陵址)로 택하여진 곳으로, 한 때는 중종의 정릉(靖陵)이 이 능역(陵域)에 있었으며, 그의 아들인 인종과 그의 비 인성왕후 박씨(仁聖王后朴氏)의 효릉(孝陵)이 이 곳에 자리잡아 중종과 인종의 2대의 능지(陵址)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 뒤 근처에 왕실묘지가 이루어져 명종과 숙종 이후 조선 말기까지 역대 후궁을 비롯하여 대군(大君)?군(君)ㆍ공주(公主)?옹주(翁主) 등의 많은 분묘(墳墓)가 조성되었으며, 1864년(고종 1) 철종과 그의 비 철인왕후 김씨(哲仁王后金氏)의 예릉(睿陵)이 들어서면서 ‘서삼릉’이라는 능칭을 얻게 되었다. 총면적은 6만5970평이다.

 

 

<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2010,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삼릉 바로 오른쪽에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마교육원’(구 종마목장)이 있습니다. 경주마와 우수한 종마의 육종, 보호를 위하여 말들이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곳인데요. 1997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자주 사용되는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종마 목장에는 약 4km 정도의 산책로가 있어, 산채 코스로도 아주 좋은데요. 주변의 푸른 초원과 이국적인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기에 적합한 곳이기도 합니다. 

 

 

종마공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 새 누리길의 막바지가 다가옵니다. 특히, 종마목장에서 누리길을 따라 조금 걸어오면 농협대학을 만날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은 아니지만 오래된 고목과 각종 꽃나무들로 인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농협대학을 지나면 서삼릉 누리길의 마지막 코스인 약수터에 도착합니다. 이 약수터의 이름은 ‘솔개 약수터’인데요. 솔개 마을에 있는 약수터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참 단순하죠? 솔개 마을은 서삼릉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원흥동에 속한 자연촌락 이름인데요. 한문으로는 송현(松峴)이며, 소나무가 무성한 큰 고개가 있어 솔 고개라 했는데 후대에 솔개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삼릉 누리길의 마지막 코스이자 솔개라고 불리는 곳에서의 물 맛,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 내려오다 보면 이제 삼송역에 도착합니다. 삼송역은 종착점이자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순서를 바꿔 삼송역에서 원당역으로 탐방을 시작해도 됩니다.  

 

 

 

지금까지 서삼릉 누리길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이 정도면 지하철로 하는 나들이도 괜찮지 않으신가요?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끼리 부담 없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볼 수 있는 서삼릉 누리길을 다녀와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