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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옛 삼강주막, 현재 모습은?

 

 

<추노>의 천지호와 대길이가 머물던 곳, <해품달> 잔실이가 생활하던 곳, 바로 <주막>입니다. <주막>은 옛 시절의 생활모습을 잘 표현 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장소인데요.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도 <주막>이란 그림을 통해 우리의 옛 풍경을 생생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사진 : 김홍도 - 주막> 

 

사실 옛 시절의 <주막>은 지금의 술집들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막>은 당시 사람들에게 술뿐만이 아니라 밥과 잠자리까지도 제공했는데요. 이러다 보니 주막의 위치는 항상 큰 강을 건너기 전, 커다란 고개를 넘기 전, 큰 분기점이 있는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았다고 해요.  

 

또한, 주막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 획득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요즘과 같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주막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주막에는 항상 많은 뉴스거리가 넘쳐났고, 많은 이야기를 들은 주모는 정보의 전달자가 되기도 하였죠. 

 

이처럼 옛 시절의 <주막>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길목을 지키던 요지로, 유용한 정보 획득의 장소로의 기능을 하였습니다. 즉 문화의 교환장소이기도 하였으며, 유흥을 즐기는 오락장으로, 피곤한 나그네에게는 휴식처가 되어준 곳인 바로 ‘주막’인 거죠.  

 

 

<사진 : 예전의 주막 모습/ 삼강주막홈페이지>

 

몇 년 전부터 막걸리 붐이 일면서 주막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먹거리 집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다양한 막걸리를 맛 볼 수 있거나, 퓨전 요리와 함께 곁들어지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가만 보면 아직까지도 명칭을 <**주막>으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 <주막>의 옛 정서를 그리워한다고 볼 수도 있겠죠?

 

 

 

 

조선에 하나 남은 마지막 주막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가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주막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삼강주막>인데요. 이 주막은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 전인 1900년 무렵에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세 물길이 만나는 삼강리 나루터에 세우고, 많은 사람들의 허기진 배와 마음을 채워주던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사진 : 현재의 삼강주막, @Robert Koehler> 

 

<사진 : 최근의 주막 모습@flyingyujin>

 

*예천 삼강주막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 134호

소재지 :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166-1번지

 

삼강주막은 삼강나루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된 건물이다. 1900년 경에 지은 이 주막은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 

 

<글 : 문화재청 홈페이지> 

 

<삼강주막>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주모가 있었던 곳입니다. 바로 조선의 마지막 주모라 불리는 유옥연 할머니입니다. 그곳에 가면 유옥연 주모할머니와 막걸리 잔을 놓고 많은 옛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한 가지 재미있던 것은 주모 할머니의 외상 장부에는 손님들이 한 잔을 외상 하면 짧은 금을 긋고, 한 주전자는 길게 금을 그어 표시했다는 건데요. 글을 몰랐기 때문에 금으로 대신 확인을 했다 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삼강주막>은 조선의 마지막 주막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유옥연 주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죠. 그 후 <삼강주막>은 민속자료 13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도에는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여, 새로운 주모와 함께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죠. 

 

<사진 : 현재의 삼강주막, 플리커@mushman1970>

 

새로 개장한 <삼강주막>은 예전의 <삼강주막>의 모습과 정신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데요. 아직도 막걸리와 두부, 도토리묵, 배추전까지 과거에 팔던 메뉴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해요. 특히 배추전은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사회생활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습니다. <삼강주막>에는 여러분의 몸과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휴식 같은 공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옛 사람들의 풍류를 느끼고,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맛있는 막걸리 한 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