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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제주도 바당 속으로 Under The Sea!

 

19세기 작가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잠수함에 탄 주인공은 창문 너머로 무시무시한 괴물을 목격한다. 길이가 1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거대한 오징어가 물 속에서 너울너울 춤추고 있는 10개의 다리로 소설 속 주인공의 몸을 쉽게 옭아맬 것만 같다. 잠수함을 타고 환상적인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쥘베른의 ‘해저 2만리’는 마치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만들기 전의 세상과도 같이 깊은 바닷속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은 단지 상상속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도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잠수함체험장에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제주의 바당(바다의 제주어) 안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잠수함투어를 4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다.  

*참고사진_우도잠수함 홈페이지 http://www.jejuseaworld.co.kr/index.php

  

제주의 바다는 비교적 순풍이어서 제주관광의 백미인 해저관광을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스킨스쿠버 등의 다이나믹한 해저레포츠를 즐기기 힘든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효도여행으로 제주도 잠수함관광을 추천하고 싶다.

 

 “자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CF로도 유명한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의 이동수단이기도 한 제주 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잠수함이 위치한 마라해양도립공원지구는 해저경관이 매우 뛰어나서 스쿠버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이미 최고의 다이빙 장소로 찬사를 받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직접 찾아가 보니 과연 쪽빛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은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이 펼쳐져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마라도관광이라고 할 수 있겠다. 1박2일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마라도로 가는 선착장을 찾아가면 마라도행 선박이용 뿐만 아니라 마라해양도립공원의 바닷속을 체험할 수 있는 마라도 잠수함관광을 즐길 수가 있다.

 

사실 처음에는 스쿠버다이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직접 깊은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두려움이 밀려와서 잠수함관광을 선택하게 되었다. 바다 밑을 탐험하려는 꿈은 인간이 바다를 항해한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고 한다. 전설 속에서 알렉산더 대왕은 바다 밑에 들어갔다고 하며, 레오나트도 다빈치는 쥘 베르(Jule Verne)가 <해저 2만리>를 쓰기 수세기 전에 그의 노트에 잠수함을 고안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가 깊은 해저여행을 직접 체험할 생각을 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이 날은 관광경영을 전공하는 같은 과 동생을 통해서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돌아왔다. 자~ 제주의 신비스러운 바닷속 세계를 지금부터 나와 함께 탐험을 떠나보자!    

 

 

이날은 날이 좋아서인지 잠수함을 타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의 행렬들로 잇달아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중얼거려서 시끄러웠던 중국인 관광객부터 시작해서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동반해서 효도관광을 온 것 같았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 선착장 안은 시끌벅적했다. 

 

다들 폭염이 쏟아지는 8월 한낮의 무더위 속에서 배를 기다리느라 지쳐서인지 한 손으로는 햇볕을 가리면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히고 있었다. 나는 그 와중에서도 ‘와, 좋다!’ 라는 감탄을 연신 내뱉어가면서 카메라 셔터를 끊임없이 눌렀다.

 

배를 타고 멀리 보이는 송악산과 형제섬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제주의 영산인 한라산을 비롯하여 산방산과 송악산, 형제섬 그리고,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가 사방으로 병풍처럼 어우러진 경관을 마음껏 느껴 보았다. 이곳, 마라해양도립공원의 해안경관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나로서도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국내잠수함의 현황

 

국내에서는 제주의 대륙해저관광(주)이 서귀포 앞바다에 마리아 3형 관광잠수함을 1988년 12월부터 취항시켰다. 이는 미국의 버진 섬과 사이판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취항한 것으로 우리나라 해저관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핀란드의 구형 마리아 시리즈로 운항하다가 최근에 핀란드에서 2003년 신규로 건조된 세계 최신형 관광잠수함인 ‘지아호’를 도입하여 운항하고 있다. 특히 피서철에는 항공권, 자사 제휴호텔 숙식, 제주도 일주관광, 잠수함 탑승 등을 연계해서 관광패키지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륙해저관광(주)의 서귀포 앞바다에 마리아 3형 관광잠수함 이외에도 국내에는 4개의 관광잠수함회사가 제주 우도(2000년 12월), 강원도 속초(2001년 6월), 제주 마라도(2004년 1월), 제주 차귀도(2004년 12월) 주변에서 각각 관광잠수함 운항을 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기상조건 등이 유리해서 연간 운항 일수가 약 300여일 정도 된다고 하니 이번 올 휴가철 해양관광의 묘미인 잠수함관광을 추천하고 싶다.

 

*참고사진_웹 사이트의 잠수함투어와 연계한 패키지상품의 예시

 

대다수의 잠수함관광 웹 사이트에서는 주변의 호텔, 리조트, 크루즈와의 연계 속에 모객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늦기 전에 어서 예약을 하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셔틀버스를 잠수함 위치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잠수함관광의 시초

잠수함관광은 1780년대 초에 소수의 사람들이 유전개발을 위한 잠수함을 관광객 탑승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잠수함관광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잠수함관광은 말 그대로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탐험하는 수중여행이다. 그러나 이전의 잠수함들은 안락하지도 않았으며 소수의 승객만을 태울 수 있었다.

 

현재와 같은 관광용 잠수함의 도입은 그랜드케이만(Grand Cayman)에 본사를 둔 RSI(Research Submeribles Limited)가 최초이며, 북해작업을 끝낸 작업용 잠수함을 구입하여 과학조사 및 일부 관광용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최근 해양관광을 즐기는 관광객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화하는 국민들의 관광욕구충족과 해양자원의 이용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해양관광에 대한 관광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관광의 형태도 보고 감상하는 관광에서 직접 체험하는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국내 관광시장의 양적인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회 전반적인 생활여건의 변화에 기인한 관광시장 의 변화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잠수함관광의 장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다 속의 신비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하고 직접적인 수단일 뿐만 아니라 어떤 연령이나 신체적 조건에 관계없이 편안하고 안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드디어 배를 타고 잠수함을 타러 고고!!!

 

저 멀리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제주의 쪽빛 바다를 바라보자니 마치 멀리 해외여행이라도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대한민국의 하와이가 여기로구나’ 싶었다.   잠수함을 타기 전, 나의 모습은 이제 막 모험이라도 떠난 어린아이 마냥 신이 나서 견딜 수가 없어서 즐거운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여기서 간단히 관광잠수함의 운영형태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먼저 유람선 항만 터미널에서 관광객을 싣고 해상계류장에 도착해서 관광잠수함으로 환승을 시도한다. 그리고나서 해저잠수를 하며 동일한 방법으로 복귀하게 된다. 특이한 운항해역을 왕래하므로 모선에 의한 지원이 필요하고 해안까지 승객을 이동시키기 위한 보트나 유람선, 잠항 중의 통신을 유지하는 안전선 등이 필요하다.  

 

수함으로 이동할 때의 느낌은 마치 노란색 돌고래의 등으로 이동을 해서 바다세계를 여행하러 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TV 속에서나 보아왔던  바다 속 탐험을 나도 하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에 새삼 감격스러웠다. 관광객들의 표정도 조금 전보다 한결 밝아 보였다. 친절한 잠수함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지하로 이동을 했다. 자리에 앉자 기압차로 인한 배 멀미 등의 이유로 인한 구토증상이 있을 수 있다면서 비행기 타면 좌석에 있는 구토봉투를 직원들이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 소리를 들어서인지 몇 몇 관광객들은 아직 잠수도 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속이 울렁거리지 헛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 

 

“자 이제부터, 잠수합니다!”

*참고사진_마라도잠수함에서 바라본 제주의 바다세계

(아름다운 산호와 제주특산물 자리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잠수함이 물 밑으로 쑥쑥 잠수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장면은 지상과 연결된 망원경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있었으면 꺄~!꺄~! 거리면서 환호를 지르며 난리가 났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는데, 연령대가 높아서인지 잠수함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간간히 들려오는 안내직원의 방송안내를 들으며 나는 자꾸만 잠겨가는 배 속에서 “우와!” 하며 연신 감탄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언더더씨(Under the Sea)의 인어공주가 사는 해저왕국을 그리며 들어간 그 곳에는 과연 제주의 아름다운 산호와 특산물고기들이 자리를 트고 살고 있었다. 떼를 지어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다닐 것이라고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언더월드의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다소 잔잔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이번 마라도잠수함여행을 통해서 제주의 아름다운 해상경관과 더불어 아름다운 바닷속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었다. 올여름 제주도로 해양관광을 떠난다면 해저관광 잠수함투어를 추천하고 싶다. 독특한 추억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주도 차귀도 해적잠수함 홈페이지 http://chagwido.kr/2009/company/photo.php 

 

글,사진 │ 여행상자 6기 통신원 김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