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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유통기한 지난 라면, 먹어도 되는 이유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운 요즘,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경기에 사람들의 취침시간도 자연스레 늦어지게 됩니다. 그럴때면 꼭 야식이 생각나죠. 한참을 경기에 몰입하다 보니 갑자기 출출함이 찾아옵니다. 야심한 밤, 끼니 때처럼 한 상 가득 차려먹을 수도 없고 적당히 시장기나 채워보자고 부엌을 뒤지게 되는데요. 마법처럼 우리의 앞에 나타난 라면, 장본지도 오래 전이라 도대체 이 녀석이 언제쯤 태어났을지 궁금함이 밀려옵니다. 뜨헉! 적혀있는 유통기한보다 무려 4일이나 지나버린 라면이었네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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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각 출출함에 찾은 음식들, 애매하게 지나버린 유통기한이 우리의 발목을 잡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요. 건강과 낭비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부분의 음식들은 쓰레기통으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이렇게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임종을 맞는 아까운 음식들, 그런데 이 음식들이 아직은 살아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소비기한의 등장!

 

매년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음식의 양은 약 34조원 규모에 이른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죠? 매년 이렇게 낭비되는 비용의 책임, 누구한테 물어야 하는 걸까요? 가장 큰 책임은 무책임하게 방치해놓은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크겠죠? 그렇다고 자책만 하고 계실 건가요? 유통기한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소비기한’입니다. 이제 유통기한이 조금이라도 지났다고 바로 바로 버리는 행위는 그만!

 

 

 

2012년 7월부터 도입된 ‘소비기한 표시제도’는 유통기한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추진한 사업으로 유통기한과 함께 소비기한을 식품에 표시하는 제도입니다. 유통기한이면 유통기한이지, 소비기한은 또 뭐냐고요? ‘소비기한(use by date)’은 해당 식품을 소비자가 소비해도 건강이나 안전상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소비최종시한’을 의미해요. 즉, 소비기한 표시제도는 안전성 우려가 없거나 낮은 품목을 중심으로 유통과 판매환경 등을 감안해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날짜를 정해 표시하는 것입니다.

 

 

유통기한에 대한 불편한 오해

 

우린 보통 유통기한이라고 하면 ‘음식을 먹어도 되는 마지막 날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유통기한에 대해 특히 엄격한 것이 우유인데요. 가뜩이나 비싼 우유, 피 같은 우유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죠. 거기에 이 버려지는 우유가 먹어도 괜찮은 우유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피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유통기한은 식품 등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해도 되는 최종시한을 의미합니다. 일각에서는 우유에 적힌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는 있지만, 유통기한이 지나면 우유에서 느껴지는 최상의 맛이 변질된 상태가 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품 고유의 품질이 유지되는 기한은 ‘최상품질유지기한’이란 또 다른 명칭이 있습니다. 그 동안 ‘최상품질유지기한’을 ‘유통기한’으로 알고 있던 이유는 기업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음식에 곰팡이 등의 문제가 일어나면 상호간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 동안 유통기한에 대한 이런 오해와 불신이 쌓인 데에는 소비기한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인데요.이제서야 소비기한이 나타난 이유는 유통기한을 중심으로 한 그 동안의 식품제도가 충분히 섭취해도 되는 식품의 폐기와 반품으로 인해 큰 낭비를 보아왔기 때문이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물건을 사놓고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생기고, 공급자는 공급자대로 아직 괜찮은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소비기한이 나타난 겁니다. 하지만 먹는 것은 곧,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안전성 문제 등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단계적으로 소비기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미지 출처: 공감코리아>

 

식품안전정책과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소비기한 병행표시제도는 내년 2월까지 실시될 예정입니다. 18개 상품에 대해 시범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효과적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본격적인 소비기한 제도를 도입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죠. 주로 면류나 과자류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동안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다고 식품을 버리면서 가슴 아파하셨던 분들, 더 이상 아까운 식품들 버릴 일은 없겠죠?

 

 

그러면 식품 소비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이것도 참~ 애매~ 합니다잉! 유통기한이 제품을 유통하는 마지막 기한이라고 알려진 지금! 유통기한을 갓 넘긴 제품은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기셨겠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괜찮을까 하는 또 다른 의문점이 생기시죠? 한국 소비자원은 지난 2월 치즈, 우유 등 변질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식품 10종류에 대해 유통기한을 넘긴 뒤에 언제까지 먹어도 괜찮을지에 대한 기간을 알려주었습니다.

 


<자료 출처: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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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제품들의 소비기한이 꽤 길게 나왔네요. 그렇다고 무작정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섭취했다가는 큰일날 수도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이 제시한 소비기한에는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 제품 포장지에 표시되어 있는 보관 요령을 확실하게 지킨 상태라는 제약이 붙습니다. 반쯤 먹고 남은 음식들을 소비기한만 믿고 먹으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여러분, 이제 확실하게 아시겠죠?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비기한이 도입된다면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지구촌에 그나마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확률은 많이 줄어들겠죠? 이제부턴 유통기한이 살짝 지났다고 무작정 버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