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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시흥옥구공원, 데이트 장소로 추천

오이도 옆에 있는 2010년 '도시, 정원을 꿈꾸다'란 슬로건으로 제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열렸던 낙조가 아름다운 옥구도 공원.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과 함께 터덜터덜 완행버스를 타고 옥구도 입구에 내려 낚시대를 들고 염전길을 지나 이곳에 왔던 기억이 난다. 염전에서 낚시를 하다가 옥구도의 산길을 넘어 그 당시만 해도 바닷물이 자유롭게 흘러들던 옥구도 서쪽에서 낚시를 하곤 했다. 그 때는 옥구도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저녁에는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다. 1998년까지만 해도 해안 초소가 옥구도 곳곳에 있었고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런 황폐한 해안초지를 시흥시에서 인근 주민들이 가볍게 찾아 쉴 수 있도록 공원으로 꾸며 2000년에 개장했다.

왜 이름이 옥구도 일까. 옥구도는 주변에 돌이 많다고 해서 석도, 석줄도, 석을주도, 옥귀도 등으로 불렸다. 옥구도의 남쪽에 있는 시흥9경 중의 하나이고 빨간등대와 조개구이로 이름난 오이도와 함께 옥귀섬이라 불렸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옥귀섬의 귀자가 구자가 되면서 옥구도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옥구도의 돌들이 마치 줄을 선 형상을 하고 있어 돌주리산, 마을 이름을 돌주리라고도 하였고, 산 정상부가 서울을 등지고 있다해서 역적섬이란 별명도 있었다. 그러니 예전부터 이 섬에는 돌이 많았던 것 같다. 돌섬.

옥구도 앞 바다는 조선 인조 14년인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 청나라의 오랑캐들이 강화도를 빼앗고 배를 타고 육지로 향할때, 이곳 시흥 출신 원성모 장군이 승길, 이길 두 아들과 함께 봉수산성에서 적을 방어하다 이곳 옥구도로 옮겨 싸움을 하다가 적의 강력한 화력과 병력에 밀려 삼부자가 순절한 곳이다.

1922년 일제 강점기에 오이도와 안산 사이에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드넓은 염전이 만들어졌다. 이때 옥구도에는 염전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염촌이 형성되었고 그 뒤 안산과 연결되는 길이 만들어지며 활기를 띄게 되었다. 예전에는 인근 소래염전과 함께 수도권의 중요한 소금밭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갯골생태공원에 조금이나마 형체만 남아 있다.

옥구도의 산중턱 남쪽에는 일제가 민족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신사를 설치한 터가 남아 있고 옥구도가 섬이었을 때, 뱃일을 하던 사람들이 잠시 풍랑을 피해 머물던 움막과 그들이 마셨다는 생금우물이 있다. 이 생금우물은 죽율동 주민들이 나무를 하러 왔다가 황금닭을 얻어 큰 부자가 되기도 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예전 지금의 시화공단이 형성되지 않았을때에는 지금의 옥구도는 서해의 외딴 섬으로 바다에 돌이 우뚝 솟은 모양이었다. 사실 옥구도는 해발 95m로 야트막한 섬인데, 정상에 세운 정자인 옥구정 난간에 앉아 저녁 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면서, 잠시나마 세속의 시름을 잊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곳이 되었다.

시흥9경중에서도 하늘과 바다에 떠오른 달을 감상할 수 있는 옥구정망월이 유명하다. 또한 옥구공원은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면서 시흥시에서도 가장 큰 48,000여평의 규모의 가족공원이다. 공원에는 봄철에는 진달래로 가득하고 정원박람회를 개최했던 곳인 만큼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조각들이 있다.

옥구도 공원 입구에서 10여분 정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있는 옥구정에 닿는다. 옥구정 정자 옆에 있는 전망데크에서는 인근 송도와 오이도, 시흥시, 시화공단, 시화방조제 등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영흥도와 선재도까지 볼 수 있다. 서해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름다워 풍경을 찍으려는 진사님이 많이 모인다.

옥구도 공원에는 고향동산ㆍ숲속교실ㆍ산책로 등이 있는데, 고향동산은 초가 원두막 2개와 40평 규모의 민속생활도구전시관, 30평 규모의 통나무자연교실, 연자방아와 정미시설, 수목원 등이 있다. 수목원에는 자작나무 650여 그루, 개나리와 철쭉 3천여 그루, 구절초 5천여 그루, 약용식물 70여종 등 10만그루가 넘는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해양생태공원에는 180여평 규모의 습지원과 140여평 규모의 연꽃단지 등이 있다. 숲속교실은 30석 규모로 고향동산 인근에 있다. 아름다운 옥구공원의 모습도 어쩌면 몇해를 못가 딴판이 될 것 같다. 옥구공원 전면의 해안지대에 배곧신도시란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고 하니, 이 광활한 전망과 아름다운 풍경도 어찌될지.

야트막한 서해의 돌섬인 옥구도는 수원 팔달산만한 규모와 높이의 자그마한 섬이다. 옥구도 공원 아래에서 산을 바라보면 망월을 볼 수 있는 옥구정이 보인다.
주차장에 내려 제일 먼저 만나는것은 야생화들이 잔디밭 곳곳에 핀 플라워 카펫과 모래사장에 놓인 그네, 한국정원이다.

플라워카펫을 지나면 서울대공원의 큰물새장과 비슷한 모양의 새장이 있다. 새장속에는 칠면조, 공작, 앵무새, 구간조 등이 있다.
평소 볼 수 없는 새들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새에대해 설명해 준다면 부모의 점수가 살짝 올라가지 않을까. 이건 무슨 새인데 말이야 하면서.

옥구공원에는 총 6개의 정원이 있다. 한국정원, 장미정원, 참여정원, 시민정원, 실험정원, 모델정원 등이 그것이다.
'마당, 담 너머 이야기'란 컨셉의 모델정원 테이블에 앉아서 쉴 수 있다. 이곳에 앉아 도시락을 먹던 연인은 어디론가 떠나고 없다.

'자연이 숨쉬는 정원'이란 부제가 달린 모델정원의 자연스러운 모습.
정원에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변화하는 현무암의 오브제와 햇살을 투영하는 돌담, 타원형의 석재 포장, 돌무더기에서 의연하게 자라는 식물이 함께 한다. 자연이 숨쉬는 정원에 들어서면 활발한 자연의 웅비하는 생명력이 솟는다.

모델정원에 있는 한일 우정의 정원. 한국과 일본의 우호 증진을 기원하며 만든 한일 우정의 정원에는 흰색의 작은 석탑, 바다를 상징하는 하얀 자갈, 숲을 연상시키게 하는 작은 나무들, 잔잔하게 흐르는 고요한 물, 대나무와 디딤돌이 있는데, 일본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정원으로 꾸며놓았다. 히노끼모리란 편백나무숲을 일컫는 일본어이다.

흔히 사우나에 가면 볼 수 있는 히노끼탕과 같이 편백나무로 만든 작은 숲이다. 피톤치드가 다량 방출되는 일본산 편백나무로 만든 명상센터로 방부나 도막처리를 하지 않은 힐링공간이다.

히노끼, 즉 편백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데, 피톤치드라는 천연 향균 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내수성과 내인성이 강하고, 특유의 목향이 있다. 피톤치드는 아토피질환에 효과가 있고 학습능력향상과 향균, 살균작용, 스트레스를 줄어주는 효과가 있다 한다.

피톤치드 숲의 향기를 벤치에 앉아서 느끼며 자연을 담을 수 있는 편백나무 숲인 히노끼모리.
편백나무의 짙은 피톤치드향을 제대로 맡으려면 장흥편백숲 우드랜드나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장성편백나무숲으로 가면 된다.

우산이 놓여 있길래 모델정원의 작품인가 했더니만 비를 피해 들어와 나들이 나온 어느 시민이 돗자리에 누워 자고 있었다. 얼마나 단잠을 주무시는지 옆으로 다가가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지 곤하게 자고 있다. 시민과 함께 하는 공원이란 바로 이런 편안한 공원이겠지만 야밤까지 이곳에서 자면 안되겠다.

모델정원의 갤러리가든에는 현장에서 직접 채취한 파쇄석을 이용한 망태담장과 돌탑, 타원형 폰드, 세덤류로 옥상을 녹화하고 베이스판넬로 바닥을 포장한 갤러리, 공간에 깊이감을 부여하는 ㄱ자형 담장, 매립지 경관 특성을 나타내는 억새와 상록패랭이 등의 그라스류 식물이 있다. 부서지고 갈라진 돌틈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자연의 강한 생명력과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갤러리가든에는 잠들기 좋은 편안함이 있다.

가뜩이나 좁은 땅떵어리에 흙을 밟기가 어려워지는 요즘의 현실.
넓은 정원이 아닌 도심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정원을 꾸민 참여정원의 월가든.
전통적인 돌쌓기 방식을 도입해 돌각담과 성벽쌓기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돌틈 식재를 통한 수직 녹지공간을 만들었고, 이 공간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와 반송, 맥문동 등의 상록수를 심어 언제나 싱그럽고 푸르른 정원이 되었다.

떨어지는 낙엽과 가을의 향이 풀풀 바람따라 밀려드는 숲속의 나무벤치에 앉으면 추억과 사랑의 전설이 함께할 것 같다. 사각형의 나무벤치에 누우면 나무침대가 되고 도시락을 먹으면 야외테이블이 된다.

모델정원의 해피 어반 키친 가든은 영국식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다 같이 가요 미래로'란 컨셉으로 보는 즐거움과 기르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을 기본으로 삼아 키친 가든의 요소를 도입한 정원이다. 썬룸과 생울타리,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담장과 바닥, 정원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벽천, 원형연못, 파란 육각형의 퍼골라, 화단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장식품과 그 앞에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채소화단이 있다.

모델정원의 지지배배 정원에는 새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새집과 푸른 대나무숲, 다원색으로 칠해진 6개의 파이프, 물안개를 피우는 안개분수, 해가 지면 밝아지는 조명등,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새들의 소리가 있다.

'엄마, 새소리가 들려요'라는 컨셉으로 둥근 지구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화합을 상징한다. 관계의 시작이 연출되는 소통의 정원, 바람과 빛 그리고 소리가 머무는 감성의 정원을 모색한다.

흰색, 붉은색, 주황색, 파란색, 검은색 등의 다양한 장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장미원에는 아름다운 장미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유혹의 멜로디를 울린다. 비가 내려 제대로 핀 것은 아니었지만 화창한 날씨에 만개한 장미들을 보면, 한층 마음도 장미처럼 요염해질것 같다. 밤에 피는 장미는 뭘까. 그대 이름은 흑장미.

넓은 초록뜰에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곳곳에 있어 작품의 의미를 헤아려보면서 걷기에 좋다. 쇠첼로에서는 어떤 선율의 멜로디가 나올까. 띵가띵가 아니면 똥똥하고 굵은 음이 나오려나. 옆에는 삼각형 삽이거나 아니면 소에 매달아 논을 갈던 쟁기일까.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토피어리도 함께 한다. 작은 말이나 맹수와 함께 걷고 있는 짧은 치마를 입은 제인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파란색 재킷을 멋지게 차려입은 곰청년과 진분홍색 블라우스를 맞춰 입은 곰아가씨가 옆에 있는 포토존. 옥구공원 입구에는 조가비무대란 토피어리와 조각, 꽃 들이 가득찬 정원도 있다.

아이들이 여름철에 놀기 좋을것 같은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 연못도 있다. 실제로 어린 아이들이 안에 들어가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며 물장구를 친다.

옥구공원을 따라 옥구정으로 올라가는 길 광장에는 화장실이 있는 작은 쉼터 정원이 있다.
평상을 중심으로 소구우, 야생화, 소나무 등의 친근한 소재를 이용해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공간의 일부를 재현해 공원을 찾은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낮은 담장과 디딤돌을 설치해 바람이 머물다 가고 언제나 들어갈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화장실은 처음에 뭔가 했다. 온통 화장실을 둘러싼 식물들로 혹시 밀림으로 들어가는 문인가 싶었다.

이곳은 시흥시의 걷기 좋은 길인 늠내길의 제 4코스인 바람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아름다운 일몰과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길에는 몸과 마음의 여유가 함께 한다. 옥구공원에서 출발해 오이도와 시흥시내, 정왕호수공원을 걷는 길은 다른길의 호젓함은 조금 덜하지만 바다가 있어 걷기 좋은 곳이다.

늠내길은 시흥의 옛지명인 뻗어 나가는 땅, 넓은 땅이라는 의미의 늠내를 모태로 하여 만든 걷기 좋은 길인데, 숲길, 갯골길, 옛길, 바람길 등의 4코스에 총 55km의 길은 도심속에서 자연의 향기를 따라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옥구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나무로 만든 계단이 함께 있어 걷기가 한결 편하다. 이곳에서 10여분만 걷는다면 옥구도의 정상인 옥구정에 오를 수 있다.

옥구공원 입구에는 신발을 벗고 걸을 수 있는 지압길이 있다.
처음에는 아이고 하면서 발바닥이 아프지만 익숙해지면 몸과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압길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습지공원과 연꽃연못을 만날 수 있다. 지압산책길 뒷편으로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에 앞으로 아파트촌인 배곧신도시가 들어선다니 참 안타깝다. 물론 시흥시에서도 공원이나 문화시설로 꾸민다면 좋겠지만 시의 살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다.

공원을 오르나보니, 작은 팔각정이 나온다. 이곳에 앉으면 소래와 월곷포구가 보이고 인천 송도신도시까지 볼 수 있다.
김밥이나 도시락을 준비해 돗자리를 깔고 앉아 먹으면 참 꿀맛일것 같다. 이슬이와 함께 족발이나 오징어회를 먹으면 눈총을 받겠지만.

팔각정을 지나 아래로 난 샛길로 내려가면 너와집과 민속생활도구전시관이 있다.
민속생활도구전시관에는 다듬이, 등잔, 절구통, 지게 등의 예전 시골에서 사용했던 생활도구들이 있어 훈훈한 농심을 읽을 수 있다.

느티나무슄터를 지나 숲속으로 걸어가면 길 옆에 설치된 시를 읽으면서 걸을 수 있는 시가 있는 정원이 나온다.
김정한의 '큰나무아래서', 권기환의 '아이들이 차 올린 아침 해', 진복희의 '달개비꽃', 서재환의 '바위와 들꽃', 배소현의 '나뭇잎 일기장', 안도현의 '5월의 단풍나무', '메아리' 등의 싯구를 읽어 가면서 걷는 기분은 시인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살짝 가파른 나무테크가 뱀처럼 놓인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른다. 작은 동산이지만 정상부엔 살짝 경사가 있어 잠시 쉬어간다. 숲속에서는 산새들이 울어주고 나무들은 신선한 공기를 가득 내뿜고 있어 땀이 피이 식는듯하고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해발 95m의 옥구도 정상에 있는 정자인 옥구정. 낮은 야산 수준이라서 다른 곳에 있었다면. 보이는건 주변 동네뿐이겠지만 이곳은 섬이었던 곳이라서 주변 도시와 인근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수원 팔달산이 100m도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수원시내가 훤히 보이는것처럼 말이다.

이곳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관악산에 올랐을때와 별반 차이가 없이 시야가 아주 좋다. 옥구정에 오른 시민들은 잠시 흘렸던 땀을 닦으면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다.

옥구정에서 바라보니, 소래로 들어오는 바닷길이 보이고 오이도와 송도신도시가 바로 앞에 있는것처럼 한눈에 선하다. 물이 빠지다가 들어오는 시간인지 갯벌의 S자 갯골로 물이 점점 밀려들어온다.

옥구도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시흥시의 전경. 왼쪽의 주거지역과 오른쪽의 공단지대가 중간의 푸르른 녹지지역으로 반듯하게 나뉘어 있다.

시화공단의 공해가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역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녹화를 한 것인데, 글쎄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약 4km에 이르는 녹지완충지대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살아가는데, 그들이 있기에 도시가 한층 자연의 생명력을 품어가는건 아닐까.

점점 푸른 공간을 보기 힘들어지는 요즘이다. 산을 허물어버리면 아파트가 들어오고 갯벌을 매립한 곳에는 공단이 들어오니, 돌산을 깍아 토석을 채취하고 밭을 파헤쳐 공장을 건설하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건 도시의 삭막함과 외로움.

옥구도 정상에 오르니,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하는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찰라를 스치는 억만년의 공간이었다. 살짝 내리던 보슬비도 점점 그치더니, 인천쪽에서 구름을 뚫고 밝은 햇살 한줄기가 바다를 향해 내리쬔다.

2012년에는 농촌진흥청이 있는 수원 서호공원에서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라는 주제로 제2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연다. 10월 12일(금) ~ 10월 14(일)까지 3일동안 열리며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글. 사진 김승우(경기소셜락커 포비와 깨구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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