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TV로의 전환, 알아야 할 것들

   ‘2012년 12월 31일 오전 4시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이 종료됩니다.’

 

지난해부터 TV를 시청하다 보면 자주 들리는 멘트다. 이미 지난해부터 들리던 말이지만 사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니 앞으로 기존의 TV로는 방송을 볼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서부터, 디지털 TV를 사야만 한다, 수신기만 사서 달면 된다, 케이블을 보니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의 종료, 그리고 디지털 방송의 시작.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짚어보자.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의 차이 (출처=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란, 지상파가 모든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송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지상파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만이 송출된다는 뜻이다.

그럼 디지털 TV가 아닌 기존의 TV로는 더 이상 지상파를 시청할 수 없는 걸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 TV로는 지상파의 디지털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접 수신’이란 케이블이나 위성, IPTV 등을 통하지 않고 안테나를 이용해 지상파 방송만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현재 안테나를 이용해 직접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경우라면 더 이상 지상파를 시청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디지털 TV를 구입하거나 케이블과 같은 유료방송에 가입해야 디지털 방송 전환 후에도 지상파를 시청할 수 있다. 6만~10만 원 정도의 디지털 컨버터를 구입해 아날로그 TV 수상기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기존의 아날로그 TV라 할지라도 케이블 등의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를 시청하고 있다면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와 관계없이 지상파를 볼 수 있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디지털 방송을 아날로그로 변환해 우리에게 보내주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바꾸는 이유는 뭘까? 디지털 방송의 가장 큰 장점은 고화질과 고음질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에서 발생하던 화면상의 노이즈나 이중상은 물론 잡음 등을 제거해 훨씬 깨끗한 화면과 음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TV 방송에 비해 3배 이상 화질이 뛰어나다. 이 외에도 디지털 방송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폰트와 크기, 색상으로 구성된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뒤지지 않아도 리모컨을 통해 일주일간의 편성표는 물론 프로그램 정보와 출연진 등도 알 수 있다. 시청예약이나 녹화예약도 가능하다.

허점을 노린 사기도 성행해

일각에서는 디지털 방송 전환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노리는 사기도 발생했다. 이들은 주로 이미 유료방송을 보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삼았는데, 지상파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면 더 이상 TV를 시청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디지털 케이블 TV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유료방송을 보고 있는 이들은 디지털 방송 전환과 관계없이 지상파 시청이 가능한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허점을 노린 사기였다.

<디지털 컨버터 (출처=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

 

경제적 지원 받을 수 있어

일부 가정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경우 정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은 아날로그 TV만 보유하고 안테나를 통해 지상파 방송만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다. 자가부담금 2만 원에 디지털 컨버터 1대를 지원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다만 저소득층인 경우 디지털 컨버터 1대를 무상으로 받거나, 정부가 지정한 보급형 디지털 TV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은 디지털 전환 시 최대 19만 원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 차상위계층 · 시청각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은 정부가 지정한 디지털 TV 수상기를 사면 주민센터를 통해 구매 비용 가운데 10만 원을 보조해 준다. 새 TV를 사는 대신 디지털 컨버터 1대를 무상으로 지원받는 것도 가능하다. 9만 원 상당의 비용이 필요한 안테나 개 · 보수도 필요할 경우 무상으로 지원해 준다. 

아직도 당신이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디지털 방송 전환으로 바뀌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는가? 혹은 당신의 가정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헷갈리는가? 그렇다면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 홈페이지(www.dtvkorea.org)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우리집 자가진단 기능을 통해 어디에 해당하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모르고 보던 지상파 디지털 전환 광고, 이제 무슨 뜻인지 알고 넘어가자.

 

글│위민기자 김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