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느린 우체통으로 추억을 전하세요..
자신의 편지를 일 년 후에 집배원을 통해 받아 보신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참 신기한 일 아닌가요?
어떤 사람은 이런 일이 가능한 일일까 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강원도 영월우체국 오시면 이런 신기한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영월군과 영월우체국은 슬로시티 인증을 추진중인 김삿갓면에 위치한 5개 박물관 (김삿갓문학관, 동굴생태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묵산미술관, 아프리카박물관)에 느린우체통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데요..
느린우체통에 투함된 편지는 1년 후에 수취인에 배달된다고 합니다.
첫번째, 김삿갓문학관 느린우체통
난고 김삿갓문학관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913번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은 보통 행정지역명을 버리고 그 지역을 대표하는 난고 김삿갓의 이름으로 지역명을 변경한 곳입니다.
김삿갓문학관은 난고 김병연의 생애와 발자취를 좇아 일생을 바친 정암 박영국선생의 김삿갓 연구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김삿갓 관련 자료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
전국을 유람하며 주옥 같은 시를 남긴 김삿갓의 문학세계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구름따라 다닌 그 분의 한 수...
竹詩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 팔기는 세월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여기에서 쓴 편지는 그 김삿갓의 문학정신을 받아 아마도 더 멋진 글귀가 써질 듯 합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느린우체통에 넣어 받아보세요. ^^ 감회가 새롭겠죠~
(난고 김삿갓 문학관 느린 우체통)
두번째, 동굴 생태관 느린우체통
강원도 지역에 동굴들이 많은 것 아시죠?
동굴 생태관은 동굴과 동굴생물, 자연 생태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배웠던 자연, 지리 지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동물들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역시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 동굴생태관에도 느린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동굴생태관에서 인상에 남았던 동굴 생물과 동굴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내고 느낌을 적어도 좋을 것 같아요..
1년 뒤에 복습!?의 기회도 될 것 같습니다.
(영월 동굴 생태관 느린우체통)
세번째, 목산미술관 느린우체통
목산미술관은 역시 김삿갓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임산 임상빈씨가 운영하는 개인미술관으로 한국화 중심의 전시실과 카페 등이 있는데요. 푸른 산속에 위치에 있고 창문을 열면 보이는 그 풍경을 그대로 담아 놓은 듯한 그림들도 볼 수 있어 눈도 마음도 정신도 풍요로와지는 곳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미술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여기에도 느린우체통.. 그날 거기에서 느낀 여러분의 이야기... 1년 뒤에 만나보실 수 있는 느린우체통입니다.
(목산 미술관 느린우체통)
네번째, 아프리카미술 박물관 느린우체통
왠 강원도에 아프리미카 박물관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영월 김삿갓면 진별리에 위치한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은 아프리카 여러부족의 생활, 의식을 비롯하여 신앙, 축제 등과 관련된 문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각, 그림부터 장신구, 생활도구까지 등등 다양한 이색문화를 체험하고.. 편지 한통 느린우체통에 담습니다. 그리고 1년뒤 받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추억을 되새깁니다.~~
(아프리카 박물관 느린 우체통)
다섯번째, 조선민화박물관 느린우체통
조선민화박물관은 역시 김삿갓면 김삿갓로에 위치해 있는데요. 약간은 어수룩하고 어늘한 호랑이 그림 혹 기억나시는지요. 민화는 왕가의 화려한 병풍에서 허름한 민가 벽장문까지 일상적이고 폭넓게 자리잡은 우리 생활문화였다고 합니다. 조선민화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사상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민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 민화를 직접 그려볼 수 있는 체험 코스도 있습니다. 여기에도 느린우체통이 있습니다.
(신선도 이야기)
(조선 민화 박물관 느린우체통)
이렇게 5개의 느린 우체통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곳 5개의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박물관이 그려진 맞춤엽서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네요..
패스트푸드,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속도의 시대.
강원도 영월에서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신과 소중한 가족, 이웃을 돌아보는 소중한 추억을 담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