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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공황장애

공황장애

법적 한계에 대한 고지

정의

공황 장애란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공황장애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여러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을 밝히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병이 정확히 어떤 병인지는 제대로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황은 공포와 유사한 의미를 갖는데 영어로는 ‘panic’이라고 합니다. 공황의 어원은 그리스의 신화에서 시작됩니다. 그리스 신화의 판(Pan)은 반인반수의 목신인데, 그 성격이 어찌나 포악한지 대낮에 낮잠을 방해를 받으면 크게 노하여 인간과 가축에게 공포와 공황을 불어넣었다고 하여‘panic’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1. 공황장애의 역사

현대 의학에서 공황장애가 심장이나 신경계 혹은 그 밖의 내과적 질병과 분리되기까지는 거의 150년이 걸렸습니다. 공황장애 환자에 대해 최초로 기록한 사람은 영국의 심장내과 의사인 J. A. Hope입니다. 그가 1832년에 저술한 심장학 교과서에는 신경성 심계항진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묘사가 실려 있습니다.

  • 환자에게 이보다 더 극심한 공포와 불안감을 일으키는 것은 없었다. 그는 자신이 기질적 심장병으로 죽고 말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공포로 몸서리쳤다. 환자의 그러한 생각은 떨쳐버리기 몹시 힘들었는데 왜냐하면 환자의 증상을 불러일으킨 신경증적 상태로 인한 우울과 절망감이 그의 상상을 더욱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1871년 미국의 군의관 Jacob Mendes DaCosta는 남북전쟁에 참전하던 병사들 중 갑자기 가슴이 뛰고 심장 부위의 통증, 호흡 곤란 등을 느끼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DaCosta는 이 병사들이 실제 심장 질환이 없으나 전투 중의 부상이나 심한 신체적 질병 등이 증상의 원인일 것으로 보아 심한 활동이나 잦은 흥분에 의해 심장이 예민해진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생각하여 “예민한 심장(Irritable Heart)”라 이름 지었습니다. 이는 이후의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더 많이 알려졌으며 “Dacosta 증후군” 혹은 “군인의 심장(Soldier’s Heart)”, “노고 증후군(Effort syndrome)”이라고 불려 왔습니다.

1940년 무렵에 와서야 이러한 증상들이 불안 반응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지며 내과 의사가 아닌 정신과 의사들이 진료해야 하는 병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정신과 질환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공황 장애는 일반적인 불안 증상과 같이 취급되고 치료되어오다가 Donald Klein에 의해 만성적인 불안과 구분되어 치료되기 시작하였습니다. Klein은 최근까지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이미프라민으로 임상 실험을 하던 중 환자의 공황 발작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또한 공황증상이 우울이나 다른 정신과적 증상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만성적인 불안과는 전혀 다른 급격한 불안을 특징으로 하는 공황발작이 새로운 종류의 질환으로 구분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Pitts 등에 의한 유산염 주입을 통한 공황 발작 유발 시험을 통해 공황 발작의 정체에 대해 보다 더 과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 공황장애란 무엇일까요?

의학적인 상태가 아니더라도 갑자기 놀라거나 극심한 불안상태가 되었을 때, 우리는 흔히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부터 이야기할 ‘공황발작’은 급작스럽게 놀라는 상태라는 것은 같지만 이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황이란 쉽게 말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말합니다. 따라서 공황 상태는 실제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누구에게서나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리의 몸의 반응입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은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와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입니다.

예를 들어, 밤에 혼자 외진 길을 가다가 칼을 든 강도를 보았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누구나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거나, 눈동자가 왕방울 만하게 커지고, 입이 쫙 벌어지며, 심장이 급격하게 두근거리고, 숨이 턱턱 막히며, 손발 등 온몸이 떨리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나는 죽었구나’하는 엄청난 공포감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실제 위험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안은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아무런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크게 다치기 쉬울 것입니다. 따라서 불안의 일차적인 목적은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나 불안을 느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이런 경험을 시도 때도 없이 하게 된다면 일상적인 생활을 제대로 이어가기 어려워 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태가 공황장애입니다!

공황과 공황발작

3. 나도 공황장애에 걸릴 수 있을까요?

일생에 있어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매우 많습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30% 정도가 한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흔하게 일어나는 공황발작은 대개 한 번에 그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며, 이러한 경우는 공황장애라고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한번쯤 공황발작을 경험하셨다고 해서 나도 공황장애구나 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이 발작이 특별한 스트레스나 신체적인 원인에 의하지 않는다면 공황장애로 진단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공황장애의 유병률은 대개 1~2%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신이 공황장애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심장이나 다른 신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고 여러 과를 전전하며 여러 가지 검사들을 반복해서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공황장애의 증상이 워낙 심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원인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나 도움을 받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_대한신경정신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