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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한국판 '모세의 기적', 환상이 현실이 되는 곳은?

 

 

 

우린 가끔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상상하며 즐거움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하늘을 날거나, 지구 밖을 여행하거나, 물 속 세상을 사는 등 이런 생각은 마치 우리가 신이 된 듯한 착각을 안겨주죠.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환상적인 일은 말 그대로 우리의 환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인데요. 그런데 이런 환상적인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그것은 단순한 눈속임일까요? 기적일까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눈 앞에 환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종교의 믿음 유무를 떠나서 전해지는 유명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경에 전해지는 ‘모세의 기적’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약속의 땅으로 가던 중, 그들의 신 여호와가 홍해바다를 가른 사건을 가리키며 ‘홍해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일화인데요. 어린아이들이 물가에 놀러 가 한번쯤은 해보는 장난으로 잔잔한 바다를 보며 아이들은 ‘갈라져라~’고 외치며 손을 이리저리 흔들어댑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바램과는 반대로 바다는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데요. 그런 냉정한 바다가 갈라지는 곳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해요. 그것도 여러 번!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걸까요?

 

 

기적인가? 과학인가?

 

마치 누군가가 마술을 부려 바다 위에 길이 열린 것처럼 보이게 하는 현상은 ‘해할현상’ 이라고 부릅니다. 해저지형의 영향으로 아침과 저녁에 물이 빠져나갈 때, 주위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는 자연현상을 일컫는 말이죠. 우리나라의 경우엔 서해안, 남해안과 같이 해저 지형이 복잡하고 조차가 큰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다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길, 제부도 바닷길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제부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잦은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위치상으로도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드러나기 때문에 제부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일 줄을 모르죠. 썰물에 물길이 드러나기 시작해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무려 6시간 동안 바닷길이 열리며 그 시각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해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곳은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육지로 건너가는 개펄이었지만 지난 80년대 말 즈음, 도로를 시멘트로 포장해서 지금은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 속의 찻길’이 되었고, 현재는 지역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요. 1~3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개펄을 가르는 너비 6.5미터의 탄탄한 포장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의 양쪽으로 폭이 500m가 넘는 개펄이 펼쳐지는데요. 왼쪽은 진흙 밭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습니다.

 

 
<자연의 웅장함과 바다의 느낌까지 그대로! 제부도 매바위 / 출처: 네이버 블로그>

 

제부도의 상징과 같은 매바위는 또 다른 관광명소로 제부도 남서쪽 끝에 있는 3개의 바위를 말합니다. 생김새가 매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매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바위모양이 다르게 보이는 신기한 형태입니다.

 

 

그때 그때 달라요~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변산반도 하섬

 

하섬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섬은 모습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꽃 하(荷)’자를 써서 하섬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다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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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초하루(음력 1일)와 보름 무렵(15일) 2~3일을 전후한 간조 때 바다의 폭이 약 20여미터로 갈라지며 바닷길이 생깁니다. 주변 갯벌에선 썰물에 맞춰 굴과 해삼, 조개 등의 해산물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바다 생태체험학습을 하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하섬은 사진으로 볼 때와 실물로 볼 때,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으니 시간 내어 꼭 한 번 찾아가보세요~

 

 

에메랄드 빛을 수놓은 통영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바닷길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위치한 소매물도, 대매물도, 홍도, 등대섬, 을비도를 통칭, ‘매물도’라고 부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20가구 정도인데요. ‘남해 제일의 비경’이라고 불리며 에메랄드 빛 바다와 푸른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하늘과 만나는 곳인 소매물도에서 열리는 바닷길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몽돌밭’에서 나타나며, 매일마다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다양한 모양의 돌들로 이루어진 몽돌밭은 하루 두 번,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고 있죠. 서해안의 바닷길은 갯벌로 이루어져 부드럽고 평온한 느낌을 줬다면 자갈로 이루어진 몽돌밭은 아기자기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데요.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 정상에 올라, 등대섬을 비롯한 수 많은 통영의 섬들과 거제의 해금강 등을 볼 수 있는 천연전망대도 이곳의 또 하나의 명소!

 

 

세계가 주목하는 모세의 기적, 진도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km의 길이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약 40m의 폭으로 똑 같은 너비의 길이 만들어지며 그 놀라움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죠. 이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에 관광을 왔다가 현상을 목격, 프랑스 신문에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또한 1996년,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 요시미’가 진도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 노래를 불러 대히트를 치며 일본에서는 더욱 관심을 끌게 되었어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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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바닷길의 특징은 ‘1년에 단 한번 1시간 동안’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매년 진도 바닷길의 기적을 보기 위해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모인다고 해요. 일시적인 현상을 보기 위해 모이는 인파의 수는 전세계적으로도 진도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이런 세계 기록을 가진 곳이 우리나라에 있다니, 정말 가슴 뿌듯해지는 일입니다. 진도 바닷길만의 특별 서비스 한 가지! 1년의 기다림, 그 한 번의 순간 열린 바닷길을 건너며 마음속 간절히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꿈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실제로 우리나라 주변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부끄럼쟁이인 자연은 매일 24시간동안 그 모습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미리미리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여행계획을 짜는 건 필수겠죠? 무작정 ‘바닷길 보러 가자!’는 생각에 무계획 여행을 떠나셨다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바닷길은 보지도 못하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요!

 

올 여름, 낭만적인 풍경과 함께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숨겨진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찾아 떠나보세요. 자연이 일으키는 기적은 우리 마음 속에도 작은 기적을 불러 일으키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적, 자신만 보겠다고 망가트리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