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구의 성남시민들에게 탄천처럼 익숙한 곳은 별로 없을 겁니다. 구시가지는 태평역에서 가천대역까지, 분당,판교 신도시는 야탑부터 오리역까지 지하철 역을 기준으로 도보 5분~10분내의 곳에 탄천이 있어서 언제든지 흙, 물, 돌, 풀, 꽃... 등을 만날 수 있답니다.
성남시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탄천 습지 생태원 주말탐사 환경기행을 신청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초중고 학생들이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함에 따라 이런 행사는 더욱 다채로워질 것 같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지하철 역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모릅니다.
성남에 사는 사람이라면 분당선 전철을 타봤겠지요? 하지만 그저 교통수단으로만 이용했다면 언제나 누릴 수 있는 문화혜택을 제대로 못 누린 것 아닐까요?
초록빛이 완연한 탄천으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탄천 습지 생태원에 가족과 함께 들러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1KM에 이르는 자연학습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가 보실까요? 우선 태평역 5번 출구에서 나오면 국민은행 건물을 끼고 좌회전 한 뒤에 10분 정도 걸으세요. 그 다음 단계가 뭐냐구요? 끝입니다. 그러면 탄천이 나와요. 정말 쉽지요 잉~~
저는 10년 넘게 따먹는 보리수 열매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제 아버지께서 바로 이 근처에 상추 비닐하우스를 하시다가 여기에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피해보상을 받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거든요.
도로로 편입되지 않은 곳에는 아직도 <태평작목반>이라는 비닐하우스 촌이 있답니다. 그곳의 작목반장님과도 인사를 나눴답니다. 모두들 아버지를 알고 있는 분이니까요~ 보리수나무 주인은 맘도 좋지요?
안쪽에 있는 것들은 자기가 따고 철조망 너머로 뻗은 가지의 열매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따 가도록 아무말 않으니까요~~ 새콤달콤한 뜰보리수 따 먹으러 오시지 않으렵니까? 지금이 딱 적기인 것 같은데......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잠망경도 설치되어 있답니다. 굳이 물고기를 잠망경으로 보지 않더라도 물이 깨끗해서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요즘입니다. 개구리밥의 그림자가 물 속에서 함께 따라다니지요~ ^^*
연꽃류와 함께 물 위에 떠서 살아가는 개구리밥, 마름, 네가래가 엄청 많답니다. 그런데 네가래를 보자마자 따는 사람이 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잎 클로버다! 하면서요~~ 실제로 그런 사람 많답니다. 저도 이름을 제대로 몰랐을 때는 그들과 똑같이 행동했다니까요~
탄천 중간중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엄청나게 피어있지요. 제가 찍어놓은 이 친구들은 지천으로 널려있답니다. 탄천에 있는 식물들을 모두 알기에는 그 종류가 너무 많아요. 그야말로 최고의 자연학습장입니다.
연못이 도대체 몇 개나 되는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천천히 아이들 손을 잡고 한 바퀴 돌다보면 휙휙~ 한 두 시간 금세 지나가버릴 것입니다.
정말 정말~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바람에 날리는 초록 이파리들이 서로를 어루만지며 이 여름을 잘 보내라고 위로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가만히 눈 감고 귀 기울여 들어보면 소리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저도 이렇게 꽃이름을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쉽습니다. 꽃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자연히 그 꽃의 이름을 알고싶은 마음이 생겼고 한 개, 두 개 이름을 외워가면서 관심을 가졌지요. 식물의 이름은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와 비례하여 잘 외워진답니다. ^^*
탄천 나비 서식지 복원을 목적으로 만든 곳입니다. 각종 야생화를 곳곳에 심어놓아 봄부터 늦가을까지 벌과 나비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팬지 꽃들을 나비모양처럼 심어놓았네요.
그런데... 이 많은 꽃들한테 어떻게 물을 주고 있을까요?
요즘 날씨는 매일 불볕더위인데.... 물을 흠뻑 주지 않으면 곧 말라죽을 것 같은 맹렬한 더위라서 심히 걱정이 되는군요~~ 아 참! 스프링클러를 이용해서 물을 주고 있겠네요.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텃밭도 그렇게 관리하니까 편하고 좋더라구요.
새소리가 들립니다. 여러분이 진짜 탄천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지 않습니까? 개구리밥(=부평초)이 바람에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깨끗한 물 속에는 달팽이도 살고 각종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지요?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모두들 어디론가 숨어버렸네요~ 탄천으로 가셔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하루에 이 탄천 자전거 도로로 지나다니는 자전거 족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서울의 한강과 연결되어 있기에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들에게 이 곳은 잠시 멈출 수 밖에 없는 곳이 되어 있답니다. 샛노랗게 익은 보리들이 자전거 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불어 쉬지도 않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사가기 전까지 자전거 타고 매일 이 길을 밤낮 상관없이 지나다녔지요.
낮에는 초록빛 자연의 모습을 보고 반할 것이며, 밤꽃의 향기가 저 멀리서 바람타고 우리들의 코를 간지럽혀주거든요. 밤에는 조용해진 가운데 들려오는 물소리와 중간중간에 멋드러지게 켜져있는 조명등이나 잔잔한 물에 비친 건물의 야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나간답니다.
제가 왜 여기를 최고 멋진 곳으로 뽑았을까요? 그건 말이죠,
첫째, 한가롭게 먹이를 먹던 백로들이 날개 펴고 날아가는 곳
둘째, 버드나무 두 그루가 만드는 그늘에서 낮잠잘 수 있는 곳
셋째, 비둘기 떼와 청둥오리떼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
넷째, 야생화들이 곳곳에 피어있어 수생식물과 함께 풀꽃나라를 만드는 곳이라서.....
이번주 일요일, 전철역이 통하는 곳에 사시는 당신~ 분당선을 타고 태평역에 내려보십시오! 사계절 좋은 탄천이지만 요즘이 더없이 보기 좋은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 사진 김상선 (블로그기자단 싹수)
성남시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탄천 습지 생태원 주말탐사 환경기행을 신청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초중고 학생들이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함에 따라 이런 행사는 더욱 다채로워질 것 같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지하철 역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모릅니다.
성남에 사는 사람이라면 분당선 전철을 타봤겠지요? 하지만 그저 교통수단으로만 이용했다면 언제나 누릴 수 있는 문화혜택을 제대로 못 누린 것 아닐까요?
초록빛이 완연한 탄천으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탄천 습지 생태원에 가족과 함께 들러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1KM에 이르는 자연학습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가 보실까요? 우선 태평역 5번 출구에서 나오면 국민은행 건물을 끼고 좌회전 한 뒤에 10분 정도 걸으세요. 그 다음 단계가 뭐냐구요? 끝입니다. 그러면 탄천이 나와요. 정말 쉽지요 잉~~
저는 10년 넘게 따먹는 보리수 열매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제 아버지께서 바로 이 근처에 상추 비닐하우스를 하시다가 여기에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피해보상을 받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거든요.
도로로 편입되지 않은 곳에는 아직도 <태평작목반>이라는 비닐하우스 촌이 있답니다. 그곳의 작목반장님과도 인사를 나눴답니다. 모두들 아버지를 알고 있는 분이니까요~ 보리수나무 주인은 맘도 좋지요?
안쪽에 있는 것들은 자기가 따고 철조망 너머로 뻗은 가지의 열매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따 가도록 아무말 않으니까요~~ 새콤달콤한 뜰보리수 따 먹으러 오시지 않으렵니까? 지금이 딱 적기인 것 같은데......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잠망경도 설치되어 있답니다. 굳이 물고기를 잠망경으로 보지 않더라도 물이 깨끗해서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요즘입니다. 개구리밥의 그림자가 물 속에서 함께 따라다니지요~ ^^*
연꽃류와 함께 물 위에 떠서 살아가는 개구리밥, 마름, 네가래가 엄청 많답니다. 그런데 네가래를 보자마자 따는 사람이 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잎 클로버다! 하면서요~~ 실제로 그런 사람 많답니다. 저도 이름을 제대로 몰랐을 때는 그들과 똑같이 행동했다니까요~
탄천 중간중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엄청나게 피어있지요. 제가 찍어놓은 이 친구들은 지천으로 널려있답니다. 탄천에 있는 식물들을 모두 알기에는 그 종류가 너무 많아요. 그야말로 최고의 자연학습장입니다.
연못이 도대체 몇 개나 되는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천천히 아이들 손을 잡고 한 바퀴 돌다보면 휙휙~ 한 두 시간 금세 지나가버릴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꽃이름을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쉽습니다. 꽃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자연히 그 꽃의 이름을 알고싶은 마음이 생겼고 한 개, 두 개 이름을 외워가면서 관심을 가졌지요. 식물의 이름은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와 비례하여 잘 외워진답니다. ^^*
탄천 나비 서식지 복원을 목적으로 만든 곳입니다. 각종 야생화를 곳곳에 심어놓아 봄부터 늦가을까지 벌과 나비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팬지 꽃들을 나비모양처럼 심어놓았네요.
그런데... 이 많은 꽃들한테 어떻게 물을 주고 있을까요?
요즘 날씨는 매일 불볕더위인데.... 물을 흠뻑 주지 않으면 곧 말라죽을 것 같은 맹렬한 더위라서 심히 걱정이 되는군요~~ 아 참! 스프링클러를 이용해서 물을 주고 있겠네요.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텃밭도 그렇게 관리하니까 편하고 좋더라구요.
하루에 이 탄천 자전거 도로로 지나다니는 자전거 족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서울의 한강과 연결되어 있기에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들에게 이 곳은 잠시 멈출 수 밖에 없는 곳이 되어 있답니다. 샛노랗게 익은 보리들이 자전거 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불어 쉬지도 않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사가기 전까지 자전거 타고 매일 이 길을 밤낮 상관없이 지나다녔지요.
낮에는 초록빛 자연의 모습을 보고 반할 것이며, 밤꽃의 향기가 저 멀리서 바람타고 우리들의 코를 간지럽혀주거든요. 밤에는 조용해진 가운데 들려오는 물소리와 중간중간에 멋드러지게 켜져있는 조명등이나 잔잔한 물에 비친 건물의 야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나간답니다.
제가 왜 여기를 최고 멋진 곳으로 뽑았을까요? 그건 말이죠,
첫째, 한가롭게 먹이를 먹던 백로들이 날개 펴고 날아가는 곳
둘째, 버드나무 두 그루가 만드는 그늘에서 낮잠잘 수 있는 곳
셋째, 비둘기 떼와 청둥오리떼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
넷째, 야생화들이 곳곳에 피어있어 수생식물과 함께 풀꽃나라를 만드는 곳이라서.....
이번주 일요일, 전철역이 통하는 곳에 사시는 당신~ 분당선을 타고 태평역에 내려보십시오! 사계절 좋은 탄천이지만 요즘이 더없이 보기 좋은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 사진 김상선 (블로그기자단 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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