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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전철 타고 무료 '온천족욕' 즐기자!

온양온천역, 휴식·문화 체험 재미가 '쏠쏠~'

 

'기차여행을 가고 싶다'는 초등생 아이 말에 '교통 편하게 한나절만 놀다 올 곳'을 찾았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걸어 다닐 여정을 생각해 최대한 역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곳을 고르다 때마침 '풍물 5일장'이 선다는 온양온천역을 택했어요. 반갑게도 집 가까운 안양역에서 천안, 아산, 온양온천으로 이어지는 기차 편이 있더군요. 아이들의 호기심과 설렘이 지루함으로 퇴색되기 직전인 한 시간 후, 기차는 온양온천역에 멈췄습니다.

 

 

▲ 지하철 1호선을 타면 충남 아산시 온천동의 온양온천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풍물 오일장을 만나는 행운

온양온천 여행 때 풍물장을 만나 반가워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이왕이면 풍물 5일장이 서는 끝자리 4일, 9일에 맞춰 가라'고들 하더군요. 추운 날씨였지만 그야말로 사람들 목소리가 흥겹게 들리는 풍경이었습니다.

 

풍물장 초입의 호박엿장수 가위 소리에서부터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장마차까지 모든 장면들이 훈훈해만 보였죠.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한복 입은 상인, 흙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당근과 무, 산더미만큼 올려져 있는 콩나물 바구니, 젓갈, 청국장까지 주부 눈에는 장바구니에 담아가고 싶은것 투성입니다.

 

이렇게 큰 노천 풍물시장 구경을 좀체 할 기회가 없던 아이도 눈이 휘둥그레지며 이렇게 묻습니다.

 "파는 사람이 정말 많다! 이거 다 저 할머니가 농사해서 오신 거야?"

 

건물 속에 있는 시장보다 사람들 목소리가 많이 들려서 좋고, 채소들이 포장되어 있지 않아 좋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눈에 띈 건 공원 기둥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 시멘트 기둥의 삭막함이 사라진 풍경이었죠. 몇년 전에 '풍물장이 서는 공원 기둥에 벽화 작업을 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신문에서 봤는데, 그야말로 실현이 되어있어 반가웠어요.

 

기둥 벽화는 상인들이 주축이 돼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고장을 알릴 수 있는 디자인을 입힌 것이라고 합니다. 풍물 구경, 벽화 구경까지 두루 할 수 있는 '온양온천역 풍물 오일장'은 온양 여행의 보너스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매월 뒷자리 4일과 9일에 열리는 온양온천역 풍물오일장.

시장에 가면 벽화를 보는 여유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소원분수, 족욕온천…거리에서 만난 쉼터

온양온천역 건너편에는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는 마치 로마의 관광지처럼 보이죠. '트레비분수'를 연상케 하는 미니 온천 분수인 '소원분수'가 있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이죠. '소원분수'가 있는 '건강의 샘'은 관광객이나 인근 거주민이 시장을 본 후 족욕을 하며 피로도 풀고, 시장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 온양온천시장의 명소 건강의 샘

 

분수 디자인은 시민공모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고, 분수의 벽면에는 온양온천시장 상인과 시민이 쓴 소원글을 입힌 타일을 부착했어요. 그야말로 시민의 손길이 닿은 시민의 작품이죠.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온천수에 따뜻하게 발 담그고 있는 이들을 보니 그야말로 쉼터 제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 모두가 관광문화지로의 온양을 단장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이곳에 여행갈 기획 되시는 분들은 꼭 온양온천시장 소원분수 '건강의 샘'에서 온천족욕 즐기고 가세요. 온천족욕은 혈액수환, 피로회복, 불면증, 신경쇠약,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이용시간 9:00-23:00 )

 

▲ 온양온천시장 입구의 건강의 샘에서는 무료 족욕 체험이 가능한니다.<이미지ㅣ두레랑나레랑>

 

'유유자적' 문화쉼터, 테마공간 찾아가기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구경하다 식사할 곳을 찾을 무렵, 이탈리아 노천카페처럼 나무로 계단이 장식된 '온궁휴양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점심 부페 3900원'이라는 현수막이었죠. '이렇게 좋아 보이는 곳에서 이렇게 싼 식사를?'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알고 보니 온궁휴양카페 '유유자적'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 추진단 온양사무국에서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차 한 잔 하고 갈 수 있는, 좀 더 욕심을 내서 괜찮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유유자적’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해요.

 

실제로 식사 시간보다도 카페 안에서 보고 즐긴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실내놀이터가 있어 아이들 식사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카페 입구에는 풍금과 전화기, 장독대, 괘종시계까지 추억 속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임금님 수라상을 받아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죠.

 

아이들은 임금님 옷과 상감 모자도 써보며 놋그릇에 담긴 모형음식에 직접 젓가락을 갖다 대보며 즐거워했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들에겐 신나는 놀이공간이자 문화체험장이었죠. 또 하나 눈에 띈 건 카페 안에 자리한 '온궁 라디오' 스튜디오였어요. 시장 상인으로 구성된 라디오 DJ가 직접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미니방송국이죠.

 

이렇게 갖가지 테마로 시니어들의 문화쉼터가 되어주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해주는 곳이 전통시장 안에 있다는 점에 내내 감탄했습니다.

 

▲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오픈한 전통시장 내 '유유자적'

공간에서는 고객에게 휴식과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온천만? 역사문화 코스도 즐기자 

사실 온양은 '온천'만 하고 오기에는 아까운 여행지입니다. 아이들 볼거리도 많고, 역사문화 체험을 위해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 만 하거든요. 그 중 하나인 '세계꽃식물원'은 아산 도고에 위치한 실내 식물원으로 겨울에 가도 따뜻한 곳입니다. 연중 다양한 테마별 꽃과 식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몄어요.

 

야외에 볼거리가 많은 '피나클랜드'는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시작해 폭포와 연못, 허브가든, 수목원까지 조경이 아름답죠.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비롯해 계절별로 모습을 달리하니 어느 때 가도 좋아요.

 

전통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는 온양민속박물관과 외암리 민속마을, 현충사가 있습니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는 연자방아, 디딜방아, 너와집을 볼 수 있고 민속자료 전시실에서 한국인의 의식주, 민속공예 등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이에요. 약 500년 전에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대요. 농촌체험, 주말 체험, 농장체험 등 체험프로그램을 원영하고 마을행사도 열리죠. 최근엔 이곳에서 사극이나 영화 촬영이 자주 있어 더 관심을 모읍니다.

  

저렴하고 알찬 '시티투어버스'

충남지역에서 겨울철에 유일하게 운영되는 시티투어가 아산시 ‘온양온천 시티투어’다. 왕실온천 코스, 레저온천 코스, 보양온천 코스, 산업관광 코스, 역사문화 코스 등 5가지 코스로 운영. 아침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담 가이드가 안내하는 테마형으로 진행됩니다.

 

 

▲ 버스 코스 및 이용시간<이미지ㅣ온양온천시티투어 홈페이지 http://citytour.asan.go.kr

 

그중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아산 외암 민속마을과 온양민속박물관, 현충사, 공세리성당 등 역사문화유적. 세계꽃식물원,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버스 탑승료는 어른 4천원, 어린이 2천원. 시티투어 이용객은 입장료를 할인 받는다. 인터넷(citytour.asan.go.kr)과 전화(1644-2468)로 예약 가능하오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