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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눈과 얼음 속 계곡 트래킹의 묘미, 유명산자연휴양림

맑고 바람없이 모처럼 푸근한 날.
딴에는 일찍 출발한다고 하였건만 유명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30분.
산행 시간을 4시간 안팎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 비교적 짧은 코스라고 느긋하게 뭉기적거렸나 봅니다.

모처럼의 산행을 용문산으로 계획하였다가 겨울 산행 시간으로 7시간인 것이 다소 부담스러워 유명산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팔당대교를 건너 눈덮힌 검단산 산마루를 바라보며 꽁꽁 얼어붙은 남한강변을 따라 가는 마음은 무척 설레였습니다.
두물머리 뱀섬처럼 마음은 둥둥, 붕붕 떠 있습니다. 

먼 산 ,잔설이 백발처럼 남아있네요. 모퉁이 돌고 돌아 그곳 유명산으로 달려갑니다.

유명산은요,

높이 862m.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양평군 옥천면에 있는 용문산(1,157m)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능선 끝에 솟아 있다.
주위에는 어비산(829m)·대부산(743m)·소구니산(660m)·중미산(834m) 등이 있다.

산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여 남쪽 사면에 농장이 분포하고 있지만, 북동쪽 사면은 급경사의 계곡을 이룬다.
하천은 산 정상부에서 발원하여 북쪽과 북서쪽으로 각각 흐르는데, 북쪽으로 흐르는 계류는 가평군 설악면 사용리 용문천나루에서 북한강의 청평호로 흘러들고, 북서쪽으로 흐르는 계류는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수입나루에서 북한강에 흘러든다.

산은 높지 않으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 맑은 물, 계곡을 따라 연이어 있는 크고 작은 소(沼) 등이 한데 어울린 경관이 훌륭하다.

등산 코스로는 계곡입구인 설악면 가일리 주차장 - 산능선 - 산정상 - 입구지계곡 - 용문산 - 가일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제1코스가 있고, 가일리 주차장-선어치-산정상-가일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제2코스가 있다.

현재 선어치(仙於峙)에는 전곡-여주를 잇는 국도가 있다.
서울에서 가깝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에 청평호가 있어 등산객과 관광객이 많다.

                                                                                       - 라고 사전에서 전합니다.

입간판을 보니 드디어 다 왔나 봅니다.
유명계곡 합수지점에서 어비산 등산로와 갈라지더니 이 곳 갈림길에서도 어비산과 유명산이 갈래를 달리하고 있네요. 
 

선어치를 들머리로 해서 소구니산을 지나 유명산으로 오르는 계획을 세웠다가 마음을 바꿔 아쉽지만 북능으로 곧장 올라 계곡길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갈수록 계획을 세우는 일이 금새 이랬다가 저랬다가 자꾸 바뀌게 되네요;;
그랬더니 짧아진 산행시간 덕택에 하산길에는 놀망놀망 계곡에서 얼음도 지치고 그러다가 풍덩! 메기도 잡았습니다. ㅠ,ㅠ... 메기를 잡았다고 하니 우리 아들 왈, "우와~!! 고기를 어떻게 잡았어?"라고 동그래진 눈으로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ㅋㅋ.

메기, 여러분도 메기가 뭔지 모르시나요? 개울에 발이 빠지는 것을 '메기 잡았다'라고 표현합니다.
푸핫~, 바로 일그러지는 아들의 얼굴에서 매우 실망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찌 산 메기를 잡겠습니까. 무슨 재주로요~. 도망 안 가면 다행이죠. ㅎㅎ.
 

하~... 어느 새 한해 산행을 시작함을 알리는 시산제가 열리기 시작하는군요.
날씨가 참 좋아 기분이 상큼합니다. 저들도 맑고 춥지 않은 날에 시산제를 여는 것을 복받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지요,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야죠~^^*. 반다시 되가져 옵시다요~~. 이제 산행 시작입니다.

유명산휴양림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시작부터 쌓인 눈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래쪽은 거의 녹았겠거니 생각했는데 수많은 등산객이 오르내렸겠건만 사람들의 발자국에 의해 흰 눈이 흙빛으로 더렵혀졌을 뿐 등산로조차 눈으로 포장되어 있고 그 속내는 꽁꽁 언 얼음이 언듯언듯 내비칩니다. 
등산기점에서부터 맨땅이라곤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해야만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발자국을 허락하지 않은 곳에 쪼르르 한줄로 달려간 발자국, 누구의 발자국일까요.
토끼? 노루? 멧돼지?
유명산엔 누가 살고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기에... 푹푹 빠지는 눈밭에서 보이지도 않는 길을 찾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습니다. 안전로프가 있는 곳과 지금 나있는 길의 방향이 맞지 않지요? 원래의 등산로를 살짝 비켜간 모습입니다.  


"아얏1" 외마디 비명에 뒤돌아봅니다.

이 소리는 땅만 보고 오르느라 머리 위 나무가지를 보지 못하고 쾅 부딪히고 지르는 외마디 비명입니다. ㅋ. 한 템포 늦은 타임에 뒤를 이어 들려오는 소리,

"야, 거, 니 머리 말고 나무가지 안 부러졌나 봐~."

푸핫!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헙! 참습니다.

산행도 즐겁게 해야겠지요.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빌 수는 없겠지요. (사실, 이건 제 주특기입니다만;;)  

날씨가 풀리긴 풀린 모양입니다. 유명산을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등줄기에서는 땀이 흐르고 옴마야~, 시간을 보느라 주머니에서 꺼낸 스마트폰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습니다. 이런;;

인증샷을 위해, "줄을 서시오~~!"
줄, 섰습니다. 급하게 두 장 날리고 뒷사람을 위해 얼른 비켜서야 했습니다^^. 

후딱 인증샷을 날리고 후다닥 정상석 너머로 달려가네요.

Why? 

와우~!  

건너편 능선이
  패러글라이딩 출발기점입니다.
고소공포증 + 멀미 + 심장마비가 걸릴 것 같은 두려움에 하늘을 날고 싶진 않습니다만 바람타고 두둥실 두리둥실 그 기분만큼은 아낌없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와우~! 멋져요 .*^.^*.

유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어비산과 용문산 능선마다에는 차마 녹지 못한 잔설이 마치 고운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합니다. 잠시 후, 우리도 저들 대열 옆에 자리를 마련하여 점심을 펼칩니다.

아흐흐~;; 오르느라 삐질삐질 흘린 땀이 쉬면서 식느라 한기가 도네요.
뜨거운 물에 밥을 말아 먹었더니 한결 따뜻합니다.
밥 먹으면서 찰칵~!  

겨우내 보지 못한 설경이 못내 아쉬워 보고 또 보고, 뒤돌아 보고 보고 또 봅니다.
등산 시작할 때부터 까악까악 들리던 까마귀 소리는 계곡으로 내려설 때까지 내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전 산행 하라고 길앞잡이를 하나 봅니다.

점심을 먹고 이제는 유명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정상 바로 아래는 따사로운 남녁이어서 눈은 눈 씻고 봐도 볼 수 없었고 마른 먼지가 풀풀 납니다.

등산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드러난 나무 뿌리하며 굴러다니는 돌들, 그대로 방치했다간 더 망가질 것 같아요. 

곧 이어 나타나는 너덜길은 어드메를 밟아야 안전할지, 삐끗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내디뎌야 했습니다.

와우! 그러다가 환상적인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얼어붙은 가일천은 녹음이 짙은 여름이 아니어도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이 아니어도 아름답습니다.
 

여태 본 계곡 중에서 이렇게 두텁게 얼어붙은 계곡은 본 적이 없습니다. 굽이굽이 흐르다 일순간 쨘~! 하고 한순간에 얼어붙은 것 같아요.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아이젠 덕분에 미끄러지지 않아 숫제 계곡으로 내려오는 유명계곡 트래킹이 되었습니다. 뽀얀 눈빛이 순백이라면 계곡은 우윳빛깔입니다. 

호사다마였을까요? 신나게 얼음지치기에 열중하다가 사진 찍으려고 할 찰나였습니다. 으이크;; 푹~. 

"옴마야, 나 빠졌어." 요게 위에서 말한 '메기 잡았다' 입니다. ㅎㅎ.

단단하고 두껍게 꽁꽁 언 계곡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나 싶었던지 얼른 손을 잡아 올려주면 좋으련만 옆지기는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뒤늦게야 알아차리고 잡아올렸지만 이미 신발은 물론 신발 속 양말까지 물이 들어와 푹 절여졌습니다.

상황 파악이 된 뒤에는 발 언다며 빨리 신발 벗고 양말 벗으라고 호들갑입니다.

요런 방법 아시나요?  

비상용 여벌 양말을 챙기길 잘했지요?
신발은 어쩔 수 없지만 양말을 갈아신고 상시 휴대하고 다니면서 혹시 생길 지 모르는 쓰레기 담을 까만 비닐 봉지를 꺼내어 신발을 신기 전에 비닐봉지를 씌워 신발에서 올라오는 물기를 차단했습니다.
 
쨔잔~~~! 양말과 신발 사이^^* 새로 나온 패션이예요. 볼품 차암~~ 없습니다만 왔따올시다.
여러분도 애용(?)해 주세요~. ㅋ. 그렇다고 일부러 빠지시지는 마시고^^*.

이상무!

무사히 산행을 즐기면서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닐도 상시 준비해야 된다는 사실.
언제 어디서나 깜장 비닐 봉지^^입니다. 아시겠죠? ㅎㅎ. 

유명계곡 얼음 밑으로 흐르는 맑은 연둣빛 물빛이 참 곱습니다.
마당소라고 부르길래 얼마나 넓은 지 둘러보았습니다만 사방이 눈입니다. 
두텁게 쌓인 눈이 또한 나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발길 닿은 곳에도 닿지 않은 곳에도 온통 눈밭입니다. 

주변의 기암이 용을 닮아 용소라 부른다지요. 
 
 

그러고보니 얼어붙은 계곡 위에 올라앉은 저 바위가 아니, 바위 위에 쌓인 눈이 마치 용을 모습을 닮은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나만 그렇게 보이나요? 

마눌이 메기를 잡았는데도 얼음트래킹에 재미를 들인 옆지기는 계속해서 얼음 위를 걷습니다.

졸졸졸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에 덜컥 겁도 나고 지나가는 발길 옆 뚫린 구멍에 또다시 빠지지나 않을까 가슴졸이며 걷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박쥐소 위 맨드롬또또롬 미끄러운 얼음 위를 걷다가 꽈당 한번 했습니다요.

그 와중에 생각나는 건, '으이크, 내 카메라!' 맥없이 넘어지는데 제 몸보다도 얼음에 무한 부딪힌 카메라가 걱정스러웠습니다. 에고, 탈 날라. 탈 나지 말어라~. 
 

파문을 일으키며 퐁퐁~ 물방울은 온천수가 그러하듯 가끔 한 번씩 퐁퐁 솟구쳐 올라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하여 한참을 바라봅니다. "이거 찍어 봐~!" 찍긴 뭘 찍어?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그게 보이십니껴? 마음에 곱게 담으시와요. 

박쥐소를 보니 다 내려왔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차장에서 가까운 약 300m 지점에 박쥐소가 있습니다.
유명계곡에는 이 박쥐소를 시작으로 마당소·용소·궝소 등 아름다운 소(
)들이 이어집니다.

여름에도 정말 아름다울 것 같지 않나요?
쭉쭉 키가 큰 나무가 있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맑고 깨끗한 계곡이 있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 가족 단위의 여름 피서지로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이겠습니다.

가을이면 또 어떻겠습니까? 울긋불긋 오색 단풍 사이로 단풍으로 물든 계곡을 걸어오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저들처럼 빨간 쟈켓을 입는다면 더 잘 어울리겠죠?

이곳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상 아래 함수지점에 이르기까지 약 2km에 걸친 유명계곡은 입구지계곡으로 부르기도 하며 수려하고 빼어난 경관으로인해 유명농계(有名弄溪)라 하여 가평 8경 가운데에 제8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쥐소를 끝으로 유명계곡을 다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산 완료! 주차장 맞은편으로 야영장이 보이고 얼핏 노란 텐트가 눈에 띕니다. 설마...?!

헉;; 이 추위에 야영이라니요? 대단하십니다.
노란 텐트와 빨간 자동차 그리고 하얀 눈. 캬~, 넓은 들판이라면, 눈덮힌 초원이라면 그림 나올 법 하죠?

산행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겠습니다.
유명산휴양림 주변을 둘러보고자 유리온실이 있는 자생원으로 향했더니 에그머니나, 동절기 미개방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에구, 어떤 식물이 있고 어떤 꽃들이 피었는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어요.

하룻밤 묵어간다면 주변 아름다운 경관에 마음을 빼앗겨 하산하지 않겠다고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그리고 나폴나폴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딩을 보면서 착륙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뭡니까? 어차피 양평 한화리조트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멀리 돌아서라도 왔을 신복리 패러글라이딩 착륙점에 왔습니다.

 사뿐사뿐^^ 폴짝 통, 통. 산 위 패러글라이딩 출발점에서 이륙하여 산 아래 이곳 신복리 착륙장에 한 마리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섭니다. 보기만 하여도 내가 나는 것만 같아 가슴이 벅차기만 한데 하늘을 날아 세상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은 어떨까요? 그래서 저들은 오늘도 또 내일도 하늘을 날겠지요.

부럽습니다. 

계곡 얼음 녹는 날, 봄이 찾아오겠지요.
바람결 봄내음 간지릴 제 유명산 야생화 눈 비비며 깨어날테지요.
물소리 봄향기 실어올 제 유명산 깨구락지 개골개골 울 터이지요.
머지 않은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마음만 앞서 그리워집니다.

유명산 등산코스

[가일리 기점]
ㅇ가일리주차장 - 북능 - 정상 - 입구지계곡 - 유명계곡 -  주차장(8Km, 3시간30분)
ㅇ가일리주차장 - 선어치고개 - 소구니산 - 정상 - 입구지계곡 -유명계곡 -주차장
   (12Km, 4시간10분)
ㅇ유명산 입구-어비산,유명산계곡갈림길- 어비산-어비산,유명산 계곡갈림길-유명산-
    - 소구니산-유명산-유명산주차장 (5시간) 
ㅇ유명산주차장 - 들머리 - 유명산 - 용소 - 박쥐소- 날머리 - 주차장 (7km 4시간)
ㅇ유명산 자연 휴양림 - 유명계곡 - 귀영소 - 박쥐소- 용소 - 마당소 어비산 갈림길 -유명산-
   -소구니산 - 선어치 - 중미산 - 가일리


[신북리 양평 방면]
ㅇ한화콘도 위 신북도로 들머리-계곡-주능-대부산-임도-행글라이더장-유명산-입구지계곡-
   -유명산 휴양림(7.5Km  4시간 30분)
ㅇ 양평 한화리조트- 농다치고개- 소구니산- 삼형제바위-유명산-대부산 들머리 삼거리-
    -대부산-37번도로-신복리 한화리조트 입구(4시간 30분)



글. 사진 이은주(블로그기자단 esil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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