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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아르바이트하다가 임금체불을 당했다면?


아르바이트하다가 임금체불을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나, 저 요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요.."

"편의점? 요새는 얼마 받니?"

"편의점은 다른 곳보다 일이 없다고 3천원 좀 넘게 받아요"

"으잉...?"

 

가끔 대학생 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곳에서 근로하고 있거나 임금이 체불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고용노동부 신고절차를 알려주곤 합니다.

 

- 해당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나의 잊지 못할 20살의 첫 아르바이트 경험!  

 

시간을 거슬러 7년 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으로 갑니다. 서울 모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에겐 첫 사회생활과도 같았습니다. 사회물정을 잘 모를 때라 시키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학원은 한 학원에서 피아노, 미술, 일반속셈을 전부 가르치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4살부터 13세까지 일반속셈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보고 근무하기로 약속한 날(금요일) 원장이 다음날(토요일)에 원내의 아이들과 수영장 가는 일정이 잡혀있으므로 나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무하기로 한 날은 다음주 월요일인데, 출근 전 토요일에 출근하라는 말이 의아했습니다.

 

저는 하루 만에 수영복을 구할 수도 없었고,  당일날 아침 일찍 원장에게 수영복이 없어서 못 갈 것 같고, 원래 출근하기로 한 날부터 근무하겠다고 했습니다. 약간은 찜찜하지만 그렇게 첫 출근을 했습니다. 학원은 정말 일이 많았습니다. 근무시간은 9~18시였지만 퇴근 후 일을 더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르바이트생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선생님들도 군말 없이(?) 근무하고 있다 보니 혼자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 해당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연장근로는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평균 9시 넘어서 퇴근하기 일쑤였고,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한달 치 월급은 받고 그만둬야지..'라는 생각으로 꾹꾹 참았습니다. 밤늦도록 하는 야근이 힘들었는지 심한 몸살에 걸려, 출근을 못할 지경까지 몸이 아파왔습니다. 그날 아침 원장에게 전화해서 너무 몸이 아파서 오늘만 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원장은 다짜고짜 화를 내면서 '당장 나와!!'라고 말을 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출근했는데 원장의 눈빛은 싸늘했습니다. 그날 아무 말도 못 하고, 아픈 몸을 이끈 채 9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해야 했습니다.

 


 

 - 해당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05년 7월 29일 아직도 생생합니다. 월급날을 하루 앞두고 있었던 날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돈 받을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근무가 끝나기 전 원장이 저를 불렀습니다.

 

"최 선생, 오늘까지만 해. 같이 일 못하겠어"

"네? 갑자기 왜요... 제가 그동안 일을 잘 못해서 그러신 거에요?"

"그것도 그렇고, 우리랑 안 맞는 것 같으니까. 지금 사직서에 그만둔다고 써. 그리고 내일부터 나오지 마"

"....."

 

 


 

 

 

갑작스러운 해고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어벙벙했습니다. 노란색의 사직서가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쓰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저는 사직서를 작성했습니다. 불쾌하기도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있었습니다. 해고 통보 후 저는 급여가 입금되기를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학원에 전화를 걸어 일한 금액을 언제 입금해주느냐고 물었습니다. 우리 학원은 통장에 입금하지 않고 직접 수령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원장을 만나게 해줄 테니 학원으로 찾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학원이었지만 원장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원장은 나타나지 않았고 부원장이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흰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받지 못한 월급이기에 기뻤습니다.

 

" 잘 들어. 최 선생은 아르바이트였잖아? 실제 최 선생이 아이들 가르친 시간은 12시부터 3시야. 시간급으로 계산한 거고. 그리고 수영장 가기로 한 날. 원래 무단결근인데, 그날은 봐줬어. 그다음에 아프다고 한 날은 무단결근으로 뺐어. 그래서 총 20만원이 받아가는 금액이야."

" ??????(원래 받아야 할 금액은 60만원인데...)"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9시도 아니고, 문을 열어야 한다고 8시 30분부터 출근해서 저녁 9시, 10시 퇴근하기 일쑤였는데. 시간급으로 계산해주고 저를 돌려보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도 나고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20살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돈을 못 받으면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진정신청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진정신청이 접수되면 대략 14일(2주) 정도 시일이 소요됩니다. 그전에 사업주와 협의하여 진정신청을 취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정신청서를 제출하고 학원에 전화해서 이 같은 신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장은 저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놀랐는지, 학원의 이미지도 실추될까봐 저를 학원으로 불렀습니다. 다행히 월급에 대한 부분은 협의가 되어, 돈을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일을 하게 될 때,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근로조건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최저임금 미달, 부당해고, 임금체불을 당하고 있으신가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여 자신의 권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고용노동부 신고센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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