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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신데렐라언니도 마셨던 그 탁주! 남한산성에서 다시 찾다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길에 남한산성마을정보센터 옆 아담한 한옥 한 채를 만났다.

 

남한산성소주문화원이었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찾아온 곳은 아니다.

남한산성소주문화원? 말만 하면 다 알 수 있는 진짜 이슬이나 지금**, 참00, 잎새X, 산ㅅㅈ... 유명한 소주는 물론 소주란 소주는 한데 다 모아 놓은 전시관일까? 어떤 곳이지? 호기심이 생겼다. 가고자 했던 목적지를 잠시 미루고 이곳부터 들러본다.

스르르~~ 문을 여는 소리에 쥔장이 반갑게 맞아주셨지만 손님이 아니어서 머쓱해진다. 구경해도 되냐고 물으니 고맙게도 흔쾌히 승락하셨다.

 

 

 

아하~, 우리 나라의 소주에 대한 역사나 소주에 얽힌 이야기가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참살이탁주와 남한산성소주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곳이었다. 경기도의 특산물에는 참살이 탁주와 남한산성소주가 있었다.

 

 

 

 

참살이탁주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남한산성소주에 대해 알고 있는가?

사실, 나는 마트에서 파는 소주값도 잘 모른다. 소주는 3,000원인 줄 알았다. 왜냐? 음식점에서 한잔 곁들여 식사하고 계산할 때 보면 그렇게 적혀있고 그렇게 받기 때문이다. 물론, 막걸리값도 잘 모른다. 막걸리는 시부모님 산소에 들를 때에나 사 보았을 뿐이다. 그러니 남한산성소주나 참살이탁주에 대해서 내가 알 턱이 있겠는가. 포천 이동막걸리는 들어 본 적이 있으나 남한산성소주도 있었나? 참살이탁주도 있었나...? 이 참에 제대로 알아보자.

 

 

 

그런데 드라마 신데렐라언니의 주인공 서우가 들고 있는 건 뭐? 참살이탁주.

 

드라마 신데렐라언니의 배경이 뭐? 전통막걸리 대성참도가. 대성참도가 셋트장은 포천 산정호수에 있는데 여기는 광주 아닌가!?

드라마 셋트장이 포천 산정호수에 있을 뿐, 대성참도가의 참살이막걸리가 이곳 광주 남한산성의 참살이탁주라는 말씀.

아하, 글쿠나~!!

 

 

 

향토민속주 참살이탁주가 경기도가 인증한 탁주란 말이지? 오호, 금상에 G마크까지!!

 

 

 

주당들은 참살이탁주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지 모르겠다.

 

아니아니, TV 드라마 신데렐라언니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참살이탁주를 알고 있을 것이다. 신데렐라언니를 즐겁게 시청하긴 했지만 (흠, 더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었어...) 주류와는 친하지 않아서 근성근성 보았나 보다.

참살이탁주는 이 지역의 명물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몇 종류의 소주만 기억하는 내게 생소한 게 또 하나 더 있다.

 

남한산성소주이다.

마트나 판매점에서 잘 보지 못했다는 내 말에 남한산성소주는 주문에 의해 판매 배달되고 있다며 말씀해 주신다.

그렇군요...

 

남한산성소주 선물셋트. ?좋은 분에게나 마음가는 분에게 선물용으로 나온 이 걸 보니 명절 생각이 난다.

드라마에 협찬하고 열연을 펼친 연기자들의 사인이 담긴 소중한 남한산성소주 술병.

 

 

 

남한산성소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남한산성소주는 어떤 술인지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어떤 비법이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일이다.

소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 쪼르르 전시되어 있는데 눈에 띄는 건 술을 거를 때에 쓰이는 긴 통 모양의 '용수'라는 도구이다. 술독 안에 용수를 박아놓고 그 안에 괴는 맑은 술을 거르면 되는 것이다.

용수 안에 괴는 술은 바로 완성된 술이 아닌가. 술 생각나는구만;;. 쩝^^*.

 

그러고보니, 감식초를 만들때에도 용수같은 소쿠리를 박아놓고 소쿠리 안쪽으로 괴는 식초를 퍼 내면 되지 않았나?

같은 원리구만.

 

 

 

용수로 거른 맑은 술을 담는 통을 뭐라고 한다고? 저요! "술춘입니다." .*^.^*;;.

 

그냥 술통이라고 해도 되는데;;. ㅋ.

옛날에 많은 양의 술을 멀리 운반할 때 술통(술춘)에 담아 옮기는데 배달할 때에 이 술춘을 이용했다지.

자전거로 배달가다간 큰일나겠어. 넘어지면 워쪄? 리어카나 달구지를 끌고 가야 될 것 같어~.

오잉? 자동차로 하면 된다고? 하악... 당연하지요;;

 

 

 

술을 만들 때에 사용하는 발효제가 누룩이다. 효소를 지닌 곰팡이를 곡류에 번식시켜 만드는데 누룩의 모양을 성형시킬 때에 사용하는 틀이 누룩틀(누룩고리)이다. 나무나 볏짚 등 생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었다.

 

 

 

 

참살이탁주와 효종갱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책자.

 

 

 

 

한켠에서 그 옛날 인조임금께서 드셨다는 마지막 수랏상을 받아봅니다. 바람앞의 등불같이 위태로운 나라의 운명 앞에서 진지는 어떻게,

"상을 들이거라!" 그래도 드셨을까? 못 드셨을까...?

"상을 물리거라!" 쩌렁쩌렁 울리는 굵직한 임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백숙을 드셨다고요? 설마~... ㅎㅎㅎ.

 

 

 

양반님네 효종갱과 민초들의 토장국 전설은 남한산성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효종갱은 한양의 양번들이 즐겨먹던 음식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으로 기록되고 있다.

뭘, 우린 배달민족이잖은가. (썰~~~렁....)

새벽 효(曉), 쇠북 종(鐘), 국 갱(羹)자를 써서 曉鐘羹(효종갱)이다. 새벽 종이 울릴때에 먹는 이라는 뜻으로 그 당시 주당급 양반님네들이 즐겨먹던 해장용 쇠고기 국이었는디, 아 글씨, 옛날 남한산성 아래 갱촌에서 끓이는 효종갱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한양 대감님네가 좋아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매일 밤새 효종갱을 끓여서 걸어걸어 몇 시간씩 걸어 새벽 한양성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추어 한양 대가댁에 배달했다나 뭐라나.

헐;; 그 뜨거운 걸 이고지고 깜깜한 밤길을 4시간씩 걸어서 한양까지 배달했다고라고라? 역시 배달민족은 대단해요~. ㅡ,ㅡ;;

"얼매나 맛있는지 니 아네?"

"아이라~, 안 먹어봐서 모름둥."

그전까지는 남한산성소주문화원에서 효종갱을 만들어 파는 음식점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음식은 팔고 있지 않다고 함둥. 잘 알았디요잉~.

 

 

토장국은 또 뭔가?

 

효종갱이 양반님네가 드시는 고급 해장국이라면 토장국은 서민들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소고기 대신 소뼈를 우려낸 국물로 끓인 국을 말한다. 제조법은 구전으로만 내려온다고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렇게 남한산성소주문화원을 둘러보고 있자니 쥔장께서 지하층을 구경시켜주시겠다고 하시길래 얼마나 반가웠던지. 지하층은 와우~, 서늘해요.

현재 세미나실로 쓰이는 룸이 있는데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대여가 가능하다. 남한산성쪽에서 세미나 계획이 있어서 적당한 장소가 필요하다면 문의해도 좋겠다.

 

 

남한산성소주문화원 - www.nsjm.kr/. 전화 : 031) 741 - 2000

 


세미나실 옆에는 저장고가 있었는데 실제로 탁주가 들어있는 건 아니다.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었다.

 

 

 


판매장도 겸하고 있는 남한산성소주문화원이다.

 

간단한 기념품에서 제품까지 판매하며 소주나 참살이탁주는 주문 배달을 하고 있다고 하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신제품 발매!

뭘로 발효했다고? 참살이막걸리로 발효시켜 만든 산성마을 참살이찐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에서 드신다면 말랑말랑 따끈하게 쪄드리지만 선물용이나 가정용 찐빵은 냉동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고 싶을 때에 꺼내어 쪄서 먹으면 굿이라는 얘기이다.

 

 

 

단호박을 넣어 만든 노란색, 쑥을 넣은 녹색, 고구마, 흑미 등 오색 찐빵은 색감에서부터 먹고싶은 식감을 자극한다.

 

 

 

선물용이 훨씬 싸다. 5개 더~!!!

 

무방부제 제품으로 아이들이나 영양 간식으로 좋겠다.

주재료가 쌀이어서 소화도 잘 되고 쌀의 고소함이 달콤한 팥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는 맛.

옛날 전통방식으로 발효시켜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확실히 달라 산성마을 참살이찐빵의 매력이라고 한다.

 

 

외국인의 입맛에도 맞아서 잘 팔린다고 한다. 한국말로 뭐라뭐라 설명해도 이해시키기 힘들지만 요렇게 보여주면 만사 OK~!

 

 

 

 

주차장 한켠에 자그마하게 남한산성역사관과 인접하고 있어서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남한산성소주문화원 - www.nsjm.kr/.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229-1
전화 : 031) 741 - 2000

 


글, 사진 이은주 (블로그기자단 esil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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