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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봄날에 찾아간 북촌, 따뜻한 봄의 기운이 가득

 

어느덧 날이 선선하게 풀리고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입니다.

이 따뜻한 봄에 어디로 어떻게 여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족들이 먼 곳으로 여행하려면 주말에는 차가 막히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는 일이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가족들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와 휴식이 있는 공간을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이 중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가 외국인들이 한국여행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이며, 한옥 숙박 게스트하우스도 많은 곳 북촌입니다.

 

 

북촌은 옛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살던 궁궐, 경복궁의 윗길을 말하는 지역인데, 북악산과 응봉산을 잇는 산줄기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공기도 말고 자연도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력 있는 양반들이 살던 곳으로 아직까지 곳곳에 한옥이 남아 있어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나오는 곳 중의 하나지요. 주말에 가도 복잡하지 않고 거리를 걷는 재미가 있으며 북한산 아래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는 자연과 문화가 함께 하는 곳이 바로 북촌입니다.

 

봄날에 찾아간 북촌은 따뜻한 봄의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꼭대기에 있는 100년의 역사가 넘은 중앙고등학교에는 봄볕을 맞아 목련과 벚꽃이 가득한 기운을 내뿜고 있더군요. 고풍스러운 근대식 건물 위 잔디밭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서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습니다.

 

 

중앙고등학교는 1900년대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전국 각지의 애국지사들이 나라를 구하려는 구국의 일념으로 건립한 민족사학으로 고려대학교와 같은 소속의 학교입니다. 소설가 채만식과 시인 변영로, 작곡가 나운영 등 유명한 문인들이 거쳐 간 학교이기도 하지요. 약간 높은 경사를 타고 올라간 중앙고등학교 건물 왼쪽에는 2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인문학박물관에서 한국 인문학의 발전사를 볼 수도 있습니다.


북촌 골목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벼룩시장을 발견했습니다. 커다란 한국음식점 마당에서 개성 있는 물건들과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의 공연이 가득합니다. 여행이라는 건 이렇게 우연인가 봅니다. 미리 정보를 알지 않아도 예기치 않은 좋은 일을 만나니 말입니다.

 

알록달록 색을 입은 갖가지 모양의 어디에 가도 어느 곳에 가도 볼 수 없는 손으로 꼼꼼히 만든 작품들이 가득하고, 더운 햇볕일지라도 여유 있게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손과 입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 그리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 이걸 구경하는 사람들에게서 예술의 발랄한 생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직선 방향의 수직의 공간으로 올라가는 거리에는 개성 있는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도 많았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노천카페들을 보니 복잡한 도심에서 사랑과 여유를 느끼는 분위기가 가득해 과연 한국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하더군요.

 

오래된 카메라가 있는 낡은 사진관 앞에서 근대 시대 인물로 나올법한 친한 오빠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까르르 웃기도 하고, 카페 옆 일본에서 물건을 들여온다는 개성만점의 소품 가게에서는 치마에 두를 옷을 사기도 했습니다.

               북촌은 가까운 삼청동과 인사동, 광화문과도 바로 연결되어

하루나 이틀 도보여행으로 가족과 손을 잡고

유모차를 끌고 다녀도 무리가 없는 좋은 여행지입니다.

 

가까운 주말, 배우자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따뜻한 봄볕 맞이를 나서지 않겠어요?

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이 다가오려 하니 서두르셔야 할 듯합니다.

 

글,사진 │ 여행상자 6기 통신원 송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