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정보

봄나들이 가기 좋은 이색 박물관 모음

날씨가 풀리려... 다가 다시 움츠러드네요. 그치만 지난 주말엔 성큼 다가온 봄기운에 몸도 마음도 슬슬 반응하기 시작하더군요. 아웅~ 이제 쇼 타임, 아니, 나들이 타임인가요. 기지개 활짝 켜고 바깥 공기를 맛있게 들이켜 봅니다.

슬슬 워밍업을 해볼까요.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아직 날씨가 안 받쳐 준다구요? 이럴 땐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가볍게 산책할 나들이 장소가 제격인 것 같아요. 갑갑증을 날려버릴 수 있으면서도 좀 쌀쌀하다 싶으면 바로 안에 들어가 눈요기도 하고... 바로 박물관 나들이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특히 경기도에는 자연의 풍광과 어우러져 가볍게 산책을 겸할 수 박물관이 많이 있답니다. 게다가 흔치 않은 이색 아이템까지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라면 금상첨화겠죠?

위에 보이는 사진 두 컷의 풍경이 정말 멋지죠? 이곳은 목아불교박물관입니다. 절에 가보는 거랑 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죠. 이곳은 한국의 전통목공예와 불교미술 관련 콘텐츠에 특화된 박물관이랍니다.

일단 이곳의 특징은 ‘중요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씨가 설립한 사립전문불교박물관이라는 점인데요.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일원에 3,782평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박찬수 관장의 150여점의 대표작품들과 2천여점의 불교관련 유물들을 상설, 기획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6만여점의 역사문화유물들을 소장하고 있구요.

그런데 건물이 참 독특하죠? 지붕은 맞배식의 전통건축을 모방하면서도 용마루를 한쪽으로 치우치도록 설계했다고 해요. 내부의장은 전통한옥의 방식을 취하고 있고 한지 창문으로 통일했네요.

전시실에는 탱화나 불교용품, 불상, 의식법구 등은 물론 세계의 불상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 코너도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짚신 제작도구, 호패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는 민속유물전시실,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영화 ‘부처가 되고 싶은 나무’를 항시 상영하는 영상실 등 다채롭네요.

야외 조각공원도 들러볼 만합니다. 미륵삼존대불, 백의관음, 자모관음, 비로자나불상, 오층석탑, 탄생불과 다양한 동자 브론즈 작품 등 40여점의 유물과 작품들을 개방전시하고 있으며, 시대별 목조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목조건물이 있다네요.

목아박물관(www.moka.or.kr)
주소: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396-2번지
문의: 031-885-9952

이곳은 삼성교통박물관이네요. 20세기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자동차를 수집, 보존, 조사, 연구해 생성·축적된 자동차문화의 정보와 지식을 전시, 교육하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문박물관이랍니다.

전시는 1,2층 전시실과 야외전시로 나눠지구요. 보다 보면 흔히 이동수단으로 여겨지는 자동차가 예술품의 경지에서 보여질 정도로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주 전시장은 퍼블릭카(Public), 프리미엄카(Premium), 스포츠카(Sports), 클래식카(Classic), 한국의 자동차(Korean) 등의 5가지 테마로 나눠 살펴보게 되어 있구요. 어린이 대상의 체험 전시관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답니다.

한편 박물관 건물 앞뜰에 마련된 야외전시장은 어떨까요? 세계적인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씨가 지난 1997년 독일 뮌스터 조각예술제에 출품해 화제를 모았던 설치작품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협궤 기관차, 비행기 실물 등이 전시돼 있네요.

삼성교통박물관(www.stm.or.kr)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유운리 292번지
문의: 031-320-9900

‘어리석지만 아름다운 돌의 집’. 말 그대로 다양한 화석과 암석, 광물 등등 지구의 역사를 말해주는 아이템으로 가득한 이곳은 우석헌자연사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설립자인 우석 김정우 선생의 호에서 비롯되었다는 박물관의 이름부터가 왠지 시선을 끄네요.

상설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2,700여 점의 광물과 화석, 암석은 4면 관찰식으로 연출돼 있어 관람자가 더욱 가깝고 다양한 각도에서 표본을 관찰할 수 있게 해주고 있네요. 다양한 암석과 편광사진이 정말 광물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감탄하게 되는데요.

공룡 모형으로 꾸며진 야외 전시실과 각종 기획전은 물론, ‘땅속의 꽃 광물’, ‘순환하는 암석’, ‘46억년의 타임캡슐 화석’, ‘화석 속 지구 이야기’ 등 호기심 동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를 벗어나 느끼고 즐기는 전시·체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석헌자연사박물관(www.geomuseum.org)
주소: 남양주시 진적읍 내각리 587번지
문의: 031-572-9555

빨간색 벽돌의 낡은 학교 건물에서 울려 퍼지는 학교 종소리...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가 3학년 2반 학생이 돼 1960년대 옛 교실에 입장해 이인숙 관장의 풍금반주로 ‘과수원길’, ‘오빠생각’, ‘반달’, ‘퐁당퐁당’ 등의 동요를 부릅니다.

이곳 덕포진교육박물관은 20년간 교사로 재직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 교단을 떠나야만 했던 아내(이인숙 관장)를 위해 학생들을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남편(김동선 관장)이 합심해 설립한 박물관이에요. 교단을 떠나기 전 마지막에 담임을 맡았던 3학년 2반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학생만 바뀌는 거죠. 학생은 바로 박물관을 찾는 모든 관람객. 박물관 자체가 타임캡슐이네요.

풍금수업이 끝나면 김동선 관장의 2교시 수업. 옛날 말썽꾸러기들이 벌을 섰던 ‘걸상 들기’, 책가방이 없어서 보자기에 책을 메고 다녔던 ‘책보’, 전기가 없어 손수 선생님이 직접 그리신 ‘그림 연극틀’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어렵게 사셨던 옛날의 삶을 간접 체험해보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달라진다네요. 지금의 풍족함에 감사하고 부모님들의 희생에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는... 정말?!

어른들은 옛날 추억에 잠깁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소장품을 보면서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기 시작하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참으로 독특한 소통의 장이네요.

수업이 끝나면 전시장 관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문방구, 만화방, 사진관, 이발소 등 옛 생활사 코너들이 자리한 ‘인성교육관’, 1~7차 교육과정까지의 변천사를 둘러볼 수 있는 ‘교육사료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인근의 덕포진 방문입니다. 이곳은 사적 제292호로 지정된 신미·병인양요의 격전지죠. 또한 근래에 생긴 박물관 주변의 둘레길은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라고 하네요. 둘레길을 이용해 대명항으로 가면 함상공원과 싱싱한 수산물까지 만날 수 있답니다.

덕포진교육박물관(www.덕포진교육박물관.kr)
주소: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232-1번지
문의: 031-989-8580

와, 저 가면들의 포스! 이곳은 고양시에 위치한 아시아 유일의 중남미 문화예술 공간인 중남미문화원입니다. 원주민들이 주로 종교 의식이나 마을 축제에서 사용한 나무, 돌, 비취, 가죽, 동물 뼈 등 다양한 소재와 모양으로 만들어진 가면이 약 200여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마야, 잉카, 아즈텍 문화의 유물에서부터 현대 작가들의 미술 작품과 공예품 약 3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는데요. 이 문화원은 중남미에서 30여년 간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 대사와 그의 부인인 홍갑표 이사장이 그 지역의 풍물을 모아 세운 곳이라고 합니다.

일반인에게 아직은 낯선 중남미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접하게 하는 한편, 학회, 외교관, 기업과 교육기관에서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어 중남미 학술, 외교센터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네요.

미술관에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칠레, 쿠바 등 중남미 지역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리고 바깥에는 조각공원이 있죠. 중남미 12개국의 현대 조각가들의 작품이 공원 및 산책로, 휴식 공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중남미 문화의 정취를 느끼게 됩니다.

여기에 이국적인 중남미 음식인 빠에야와 멕시코 따꼬 요리까지!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한 곳이네요.

중남미문화원(www.latina.or.kr)
주소: 고양시 고양동 302-1번지
문의: 031-962-7171

그 외에도 성남의 토지주택박물관(museum.lh.or.kr), 곤지암 도자공원과 이어지는 광주의 도자박물관(www.ggcm.or.kr), 경기도어린이박물관(http://www.gcmuseum.or.kr) 등 독특한 박물관들이 있답니다.


야외의 유혹과 실내에서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박물관 나들이, 갑자기 확 땡기네요~ 가볍게 둘러보면서 얼른 봄기운 느껴보고 싶어요.

글 허명진 기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