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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법주사와 부석사로 떠나는 휴가철 '사찰여행'

 

 

 

7 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여름만 되면 우리는 휴가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립니다. 휴가를 가기 전,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멋진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요.

 

최근 국내의 한 포털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7.9%가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답변했고, 이 중에서 가장 가고 싶은 휴가지를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한적한 곳’이라 대답한 응답자가 17.6%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매년 떠나는 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가지는 방문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항상 휴가를 다녀오면 북적거리고 비싼 숙박비만 기억에 남지는 않으셨나요? 이에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로 대표되는 그 동안의 휴가지를 벗어나, ‘여유’와 ‘역사’가 숨쉬는 사찰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함께 떠나는 ‘사찰여행’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지난 3일, 기상청은 7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한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7월 하순이면,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기상청은 ‘비는 적고 찜통’인 무더운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올 휴가시즌을 평가했어요. 무더위, 열대야. 벌써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긴장시키는 단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는 해변이나 계곡과 나무그늘이 있는 산을 찾아 떠나기 마련이죠.

 

<해운대 ? 이미지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무더위를 피해 떠난 휴가지, 하지만 붐비는 인파에 혀를 내두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온 휴가지에서 오히려 피곤과 짜증을 얻어가기 십상인데요. 올 여름, 이런 휴가는 어떠세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제안하는 특별한 휴가! 역사와 여유가 살아 숨쉬는 여행~ 고즈넉함이 있는 ‘사찰여행’!

 

흔히 ‘사찰여행’하면 종교적인 이유로 거부감을 느끼며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교의 상징적인 존재인 사찰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한데요. 대한민국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종교, 불교. 그런 의미에서 ‘사찰여행’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찾아가야 하는 코스라고 할 수 있죠.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목탑이 있는 법주사  (法住寺)

 

<법주사 미륵대불 ? 이미지 출처: 충청일보 >

 

법주사는 속리산 아래에 자리한 유서 깊은 사찰로 신라 진흥왕 때 지어졌다고 전해집니다. 553년(진흥왕14)에 의신(義信)이 창건하였고, 776년(혜공왕12)에 진표(眞表)가 중창하여 미륵신앙의 중심 도량(道場: 부처와 보살이 머무는 신성한 곳) 이 됨으로써 대찰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법주사란 이름은 창건주 의신이 서역으로부터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법주사를 향해 속리산 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엄청난 규모의 청동 미륵대불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은 1960년도에 촬영된 법주사 미륵대불의 모습인데요. 이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미륵대불로 유명세를 떨쳤었죠. 아쉽게도 현재는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어요. 대신 그 자리를 청동 미륵대불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원래 신라시대 진표가 세운 미륵장륙상이 천 년의 세월을 서있던 자리였다고 해요. 하지만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미륵장륙상(彌勒丈六像)이 사라지고 다시 금동미륵장륙상(金銅彌勒丈六像)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을 위한 당백전 재료로 이용하기 위하여 해체되었다고 합니다. 해방 후, 콘크리트로 미륵불상을 세웠는데 이를 헐고 다시 만든 것이 지금의 청동 미륵불상이에요.

 

<이미지 출처: Fliker @ suhyuk22>

 

청동 미륵대불 옆에는 법주사의 자랑, 팔상전(捌相殿) 오층목탑이 자리하고 있어요. 국보 제55호인 팔상전은 우리나라 목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1605년(선조 38)에 재건한 것인데요. 법주사에 가서 팔상전을 빼놓는 것은 찐빵을 먹을 때 팥을 안 먹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팔상전에서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놓인 쌍사자석 등은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그 크기와 조각의 유려함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인정받는 국보입니다.

 

‘사찰여행’ 테마에 법주사가 뽑힌 데에는 오리숲과 황톳길, 테마공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죠. 주자창에서 법주사까지 이르는 숲길이 5리쯤 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리숲은 전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진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 길을 따라 이어진 황톳길은 여러분의 건강까지 책임져줄 거에요~

 

<출처 : 네이버지식백과 / 정이품송>

 

얼마 전, 법주사 주변 하천이 새롭게 단장을 하였고 법주사 입구 정이품송(正二品松) 근처에는 만화가 김수정씨의 대표작 ‘둘리’를 주제로 만들어진 테마공원도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높이 15m, 둘레 4.7m)인데요. 수관이 우산을 편 모양으로 정제하고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정이품속은 명목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기도 하죠.

 

 

부석사(浮石寺)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이미지 출처: Fliker @ johnminpark>

 

고(故) 최순우씨가 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때문에 온 국민이 안다는 부석사! 신라 고승(高僧) 의상(義湘) 676년(문무왕16) 창건한 사찰인 부석사는 의상이 당나라에서 배운 화엄경(華嚴經)을 펼친 곳이라고 해요. 부석사 창건에 얽힌 의상과 선묘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의 설화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의상대사만 해도 유명한데 그가 세운 절이라니, 절로 우리의 마음을 이끌게 합니다.

 

<무량수전 ? 이미지 출처: 다소다 블로그 >

 

사찰은 경사가 급한 봉황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요. 부석사에 도착하면 보이는 부석사 현판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쓴 것이고, 무량수전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쓴 글씨라고 해요. 사찰 입구에 있는 범종과 목어 등을 지나 안양루에 오르면 부석사를 따라 펼쳐지는 봉황산의 절경에 가슴 깊은 곳까지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을 겁니다. 안양루의 ‘안양’은 극락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곳에는 우리에게 김삿갓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김병연이 쓴 부석사라는 시가 걸려져 있습니다. 위 사진은 부석사의 자랑,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입니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 이외에도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간직하고 있어서, 역사공부를 위한 분들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장소라고 생각되네요.

 

 

부석사

 

平生未暇踏名區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白首今登安養樓  흰머리가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江山似畵東南列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있고
天地如萍日夜浮  천지는 부평같아 밤낮으로 떠 있구나
風塵萬事忽忽馬  지나간 모든 일이 말타고 달려온 듯
宇宙一身泛泛鳧  우주간에 내 한 몸이 오리마냥헤엄치네
百年幾得看勝景  백년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歲月無情老丈夫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 있네

 


부석사에는 의상과 얽힌 이야기가 있는 것들이 많은데요. 그 중 ‘선비화’에 얽힌 이야기가 대표적이죠. 의상대사가 인도로 떠나기 전, 자신의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날 터이니, 이 나무가 죽지 않으면 나도 죽지 않은 것으로 알라’ 했다는데, 그 나무가 바로 ‘선비화’입니다. 조선 광해군 때, 경상감사가 부석사의 선비화를 보고 ‘선인의 지팡이였던 나무를 내 지팡이로 만들겠다.’라며 나무를 잘라갔으나 다시 줄기가 뻗어 나와 전과 같이 자랐고, 후에 그는 역적으로 몰려 죽었다는 내용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선비화’는 다양한 설화를 가지고 있어 부석사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죠.

 

<선비화 ? 이미지 출처: 다소다 블로그 >

 

부석사가 위치한 경상북도 영주는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하죠. 얼마 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알려주었던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발대식(바로가기)’이 열렸던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데요. 부석사로 ‘사찰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절대 빼놓으면 안 되는 필수코스입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편안해지신다고요?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을 법주사와 부석사, 둘 중에 어디로 짜야 할지 고민되신다고요? 그런데 어쩌죠?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추천하는 ‘사찰여행’의 목적지는 아직도 5개나 남아있다는 사실! 오늘 이 시간은 ‘대한민국 세월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는 사찰’을 주제로 여러분에게 법주사와 부석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다음 시간에 소개해드릴 사찰들이 벌써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다음에 소개될 사찰들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