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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누구나 흡연에 노출' 3차 간접 흡연의 위험성

일반적으로 간접흡연(Passive Smoking)은 다른 사람이 흡연할 때 나오는 담배연기(Second- hand Smoke 혹은 Environmental Tobacco Smoke)를 흡입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반해 3차 간접 흡연(Third-hand smoke: 직역하면 3차 담배연기오염이지만 편의상 3차 간접 흡연이라고 명명함)은 담배가 연소된 후 남아 있는 담배연기로 인한 오염을 의미 하는데, 이를 테면 담배를 피우고 난 후에 주변의 카펫, 소파, 의류, 머리카락, 신체 등에 수 시간 혹은 수 일간 잔류되어 있는 담배연기의 독성 물질의 집합체로 볼 수 있다.


수 년 전부터 여러 연구자나 간접흡연자 사이에서 제기되어 왔으나 ‘3차 간접 흡연(Thirdhand Smoke)’이라는 말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다나-파버/하바드암센터의 소아과 의사인 조나단 위니코프(Jonathan Winickoff)가 2009년 1월에 소아과 분야의 가장 저명한 학술지인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151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간접흡연(2차흡연)과 3차 간접 흡연이 아이들의 건강에 얼마 나해롭다고 생각하는 지를 알아보았다(예: ‘어제 흡연을 했던 방에서 공기를 들여 마시는 경우 영유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진술에 동의하는 경우에 3차 간접 흡연이 아이들의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류함).

 

그 결과 비흡연자 중 95.4%, 흡연자 중 84.1%가 간접흡연(2차 흡연)이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고 응답하였다. 하지만 3차 간접 흡연이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고 응답한 사람은 비흡연자 중 65.2%, 흡연자 중 43.3%로 낮았다. 추가로 3차 간접 흡연이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 응답자일수록 가정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하였다. 현재까지 3차 간접흡연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2010년 4월 13일에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연구에서는 실내에 잔류되어 있는 담배연기 잔유물이 공기 중의 아질산(Nitrous Acid, HONO)과 반응하여 발암성 담배-특이성 니트로스아민(TSNAs: Tobacco-Specific Nitrosamines)을 생성함으로써 잠재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연구가 많지 않지만 3차 간접 흡연은 특히 아이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유아 및 청소년들은 호흡이 빠르고 먼지가 묻어 있는 표면(바닥 등)에 보다 가까이 근접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어른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보다 2배 정도 많이 흡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70kg의 성인과 7kg의 영아의 경우를 비교한다면, 2곱하기 10배=20배 만큼 더 노출이 된다. 3차 간접 흡연이 어린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부족하다.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영유아, 어린이들이 3차 간접 흡연을 통해 각종 독성물질에 노출된다면 간접흡연 혹은 직접흡연과 비슷하게 신경계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 할 수 있다.

 

작년 10월, 미국의 루지애나주의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크리스터스 성 프랜시스 카브리니 병원(Christus St. Frances Cabrini Hospital)에서는 올 2012년 7월부터 3차 간접 흡연을 금지하기로 했다. 즉, 옷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직원들은 병원으로 들어오지 못 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베란다 혹은 집 외부에서 담배를 피우고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에도 역시 흡연자의 옷이나 피부에 독성물질이 남아 있으며, 아이들과 접촉하는 경우 3차 간접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내든 실외든 전면적으로 흡연을 금해야 한다.

아직까지 3차 간접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가 부족하지만 직접흡연이나 간접흡연 못지않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가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담배연기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3차 간접 흡연을 통해 누구나 담배연기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완전한 금연이 필요하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간행위원회 위원장

 

# 3차 간접 흡연에 관한 최신 연구 종합 - 이기영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실내 장소에서 피우는 담배연기는 주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런 간접흡연은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
한 영향을 나타낼 수 있다. 최근에는 간접흡연의 위해성이 널리 알려진 탓에 일부 사람들은 자녀와 다른 가족의 건강을 고려하여 집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밖에서 흡연을 하면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보다는 실내에 있는 사람들의 간접흡연을 분명히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집안에서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 가운데 흡연자가 있으면 집안의 미세먼지나 니코틴 농도가 비흡연자만 사는 가정 보다 높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전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경로를 통해서 담배 유해인자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흡연을 할 때 발생하는 독성물질 중 많은 증기형태의 화학물질이 벽, 가구, 옷, 장난감, 집먼지 등의 표면에 흡착될 수 있다. 이런 흡착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이루어지고, 몇 시간에서 몇 달까지 장기간 이런 물질들이 다시 공기 중으로 재배출될 수 있다. 또 간접흡연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도 표면에 흡착되었다가 다시 부유하거나 기체형태의 화학물질과 반응을 할 수 있다. 때문에 흡연이 끝난 이후에도 흡연에 의한 유독물질이 실내환경에서 장기간 잔류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담배 속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3차 간접흡연(Third-hand smoke)이다.


3차 간접흡연에 대한 첫 번째 과학적 근거는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의 흡착에 대한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간접흡연의
대표적인 지표물질인 니코틴은 실내환경에 많은 카펫트,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잘 흡착되며 흡착률은 철 표면에 비해 2~3배 강
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담배연기 내의 니코틴은 실내표면 뿐 아니라 실내에 존재하는 먼지에도 흡착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거주자는 공기 중으로 발산한 기체 형태의 니코틴은 물론 먼지에 흡착되어 있는 니코틴에 노출될 수 있는데 먼지에 흡착된 니코틴은 21일 이후에도 약 40%의 양이 남아있을 정도로 장기간 잔존하여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표면에 흡착되어 있는 니코틴의 양은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소유하던 중고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통해 흡연의 양에 따른 니코틴의
흡착 정도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흡연자의 차는 표면, 먼지 내, 공기 중 니코틴 농도가 흡연자의 차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흡연자가 차내에서 흡연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표면이나 먼지내의 니코틴 농도는 흡연자의 차와 별 차이가 없었다. 3차 간접흡연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에는 생물학적 샘플링의 방법을 이용한 것도 있다.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경우에는 비록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해당 가정의 신생아 소변에서 담배로부터 배출되는 유해물질인 니코틴의 분해산물이 검출되기도 하였다.

 


이 연구는 신생아가 있는 가정을 ① 가족이 모두 비흡연자인 가정, ② 흡연자가 있으나 집에서 흡연을 하지 않는 가정, 그리고 ③ 흡연자가 집에서 흡연을 하는 가정으로 3개 군으로 분리하여 집안에서 먼지, 실내공기, 표면에서의 니코틴 농도와 신생아의 소변의 니코틴 분해산물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집안에서 흡연을 하는 가정은 집안에서 흡연을 하지 않는 흡연자 가정에 비해 3~8 배 정도 더 높은 노출을 보여주었다. 이는 간접흡연에 의한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흡연자가 있으나 집안에서 흡연을 하지 않는 가정의 신생아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코틴 분해산물의 농도 역시 비흡연자 가정에 비해 5~7배 높았다.

 

이는 신생아가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더라도 3차 간접 흡연을 통해서 유해물질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기간이기는 하지만 흡연을 한 직 후 담배연기는 흡연자의 폐에 잔류하면서 흡연자가 다른 장소로 간 후에도 미세입자가 배출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흡연을 한 후에 호기에서 초극미세입자가 에서 나오는 시간은 평균 60초로 이는 약 8.7번의 호흡을 하는 동안 흡연 시와 같은 수준의 초극미세입자가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흡연자의 호기중의 흡연 지표물질로서 벤젠, 1,3-butadiene, 2,5-dimethylfuran을 측정한 결과 기체의 형태로 있는 지표물질은 흡연을 하는 순간 호기 중 농도가 올라가며 흡연을 멈춘 후에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흡연 중 최고 농도의 평균치는 벤젠이 522μg/m3, 1,3-butadiene이 360 μg/m3, 2,5-dimethylfuran농도가 375 ± 150 μg/m3이었다. 이들 물질은 흡연 후 1 분 내에 배출이 급격히 줄어든 후에 다음 14 분 가량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흡연자의 호기에는 실외에서 흡연을 한 후에 10~15 분내에 실내에 들어오더라도 실내공기 중으로 흡연의 잔류 유독화학물질이 발산되어 주변사람이 노출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흡연자가 실외에서 흡연을 하더라고 엘리베이터 같은 작은 공간에 같이 탄 경우 담배냄새가 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최근의 연구는 3차 간접흡연이 니코틴등 담배연기에 있는 물질이 재방출 되는 이외에도 실내반응에 의한 유독물질의 생성으로
인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실내표면에 흡착된 니코틴은 공기 중의 Nitrous Acid (HONO)와 반응하여 발암성이 높은 Nitrosamines을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실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셀루로스 물질을 60 ppbv HONO를 3 시간 노출했을 때 표면의 Nitrosamines농도가 10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 과정에서 측정된 Nitrosamines 중에는 간접흡연에서는 볼 수 없는 1-(N-methyl-N-nitrosamino)-1-(3-pyridinyl)-4-butanal가 가장 많이 포함되어있고 또 발암성이 매우 강한 4-(methylnitrosamino)-1-(3-pyridinyl)-1-butanone과 N-nitroso nornicotine이 측정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말해 주듯이 3차 간접흡연은 흡착 후 반응 등을 통해 독성이 더 강한 물질을 생성할 수 있으며 간접흡연과 달리 다양한 노출 경로를 통해 인체에 흡수 될 수 있다.

 

표면에 흡착되어 있다가 공기 중으로 발산되어서 노출되거나 피부에 직접 접촉한 경우 흡연에 포함되어 있는 발암물질이나 유독
물질에 장시간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흡연시 노출되는 간접흡연에 포함되어 있는 4,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 중 어떤 물질
이 표면에 흡착되어 있다가 재방출이 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담배연기의 대표적인 물질인 니코틴은 흡착이 잘 되
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표면에 상당히 높은 농도로 잔존하며 중독성이 있는 유독 물질이므로 3차 간접흡연에 의한 건강영향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담배연기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금
연임을 더 말할 필요가 없다. 

 

※ 위 글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월간지 「담배없는 세상」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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