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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한 광고 카피처럼, 하루하루 개미처럼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라면, 이번 여름만큼은 먼 곳으로 훌쩍 떠나 베짱이처럼 유유자적하며 편안하고 달콤한 여름휴가를 보낼 권리가 있습니다.
푸른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거나, 녹음 가득한 나무 그늘 밑에 드러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그동안 미뤄뒀던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쪼개 먹거나, 어스름한 저녁 차가운 맥주 한잔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캠핑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휴가도 다 좋지만 이번만큼은 저 남해여행을 통해 바닷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세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천혜의 비경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남해여행에서, 보물 같은 풍경을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찾읍시다. 자,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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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남해여행까지는 350km. 차로 5시간이 넘는 거리입니다. 물론, 남해여행까지 가는데 힘이 들긴 하지만 이곳에 도착하면, 오렌지 빛깔의 삼천포 대교와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집들이 아름다운 보석처럼 빛나며 우리를 반깁니다. 제일 먼저 찾아볼 곳은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지이자, KBS의 1박2일 출연팀도 다녀간 것으로 유명한 ‘독일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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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을은 1960년대 광부와 간호사 등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되어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독일 거주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2001년 남해군이 터전을 제공해 조성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은 독일 교포들이 직접 독일에서 건축 자재들을 가져와 전통적인 독일양식으로 주택을 건립해 정말 독일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곳입니다. 이곳에는 일반 주택들도 많지만, 펜션도 마련되어 있고, 독일 맥주와 커피를 파는 카페도 있어 독일문화를 고스란히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집들이 높은 대지 위에 조성되어 있어 남해의 짙푸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카페에 앉아 가만히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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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을 근처에 미국마을도 있습니다. 이곳도 독일마을과 마찬가지로 모국에 돌아와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재미교포들을 위해 만들어진 정착마을입니다. 미국풍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22가구의 고급 주택과 펜션이 있고, 남해를 둘러보기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국적인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마을의 뒤켠에 있는 녹음 무성한 산과 출렁이는 바다, 형형색색의 개성 있는 집들의 원색이 대비되어 멋진 경치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도시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대신 여유롭게 다니며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미국마을과 독일마을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뿐 아니라 넉넉한 ‘여유와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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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반짝, 모래알은 반짝” 하는 동요처럼 모든 것이 반짝이는 바로 이곳!
남해여행의 필수코스인 상주 은모래비치입니다. 이곳에는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활짝 웃는 사람들의 표정마저도 반짝입니다. 모래가 곱기로 이름 높은 상주 은모래비치에는 해변을 산책하는 연인과 여기저기 작은 텐트를 치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딱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을 만큼 ‘여름’을 즐기고 있어 해변에 생동감을 심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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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해수욕장은 남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연간 300만 명이 찾습니다. 2km가 넘는 고운 백사장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해여행의 매력은 상주 은모래비치만이 아니라 어느 곳을 가도 시원한 바다와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가를 달리다가 어느 곳이든 마음에 드는 해수욕장을 고를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이 내킬 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돗자리 펴고 누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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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바다와 해변에 싫증이 났다면, 남해여행 추천 코스인 금산 보리암에 가보길 권합니다. 이곳은 여름 한낮의 햇볕이 뜨거우니 아침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1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제2주차장까지는 작은 버스를 타고 올라갑니다. 제2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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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길이 평탄하다가 갈수록 점점 가팔라져서 마지막엔 숨이 턱까지 차지만, 일단 보리암에 도착해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눈물이 날 만큼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특히 상주 은모래비치부터 남해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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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은 바다를 향해 있는 관음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얘기가 전해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저마다 간절한 소원을 빕니다. 저도 두 손을 모아 이루고 싶은 소원 하나를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해봅니다. 보리암을 배경으로 한 기암괴석과 관음보살, 보리암이 한데 어울려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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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에서는 금산 정상이 멀지 않으므로 이곳을 온 김에 정상까지 한 번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금산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그 기도가 이루어지면 산을 비단으로 둘러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물론 산을 진짜 비단으로 둘러치진 않았지만, 이성계는 대신 이 산을 비단 금(錦)자를 쓴 금산이라고 이름 지어 약속을 지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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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정상에 다다릅니다. 우윳빛 아침 안개를 발치에 두르고 아스라이 먼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곳이 ‘한려수도의 보석’이라는 말을 들을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지 몰라 아직 고민 중이라면,
한국의 보물섬 남해여행을 떠나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멋진 풍경과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남해여행 TIP >
1. 남해여행 가는 방법
자가용 : 경부고속도로 - 대전 - 대진고속도로 - 진주 분기점에서 순천 방향 ? 진교IC에서 남해
이정표를 보고 직진 - 남해 대교
대중교통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 총 4시간 30분 소요.
2. 남해여행 1박 2일 코스
1) 독일마을-> 상주 은모래비치-> 미국마을-> 가천 다랭이마을-> 금산 보리암
2) 독일마을-> 바람흔적미술관-> 몽돌해수욕장-> 가천 다랭이마을-> 남해대교-> 충렬사
3. 남해 추천 음식
‘멸치쌈밥'
멸치의 고장 남해는 다양한 멸치 요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멸치쌈밥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갓 잡은 신선한 멸치에 우거지를 넣고 양념에 자작하게 지져낸 뒤 따뜻한 밥 한술과 함께 상추에 싸 먹으면, 남해 바다의 향기가 입안에 가득히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