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단어 ‘공포’ 그리고 ‘납량특집’.
이제는 좀 식상할 만도 하지만 매년 여름만 되면 사람들은 무서운 것을 찾곤 합니다. 실제 공포의 과정에서 전해지는 체온의 변화가 잠깐이라도 더위를 잊게 해주기 때문인데요. 혹시 여러분도 공포물을 찾고 계신가요?
저희는 지난해 여름 ‘곤지암 정신병원의 미스터리’라는 납량특집 기획기사를 준비해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도 치킨스킨 돋는 납량특집을 마련해 볼까 하는데요.
그 전에, 충격적인 공포를 실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곳이 있어 미리 다녀와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TV 공포물은 SBS <토요미스테리>와 MBC <이야기 속으로>, 그리고 KBS <전설의 고향>을 꼽는데요.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역시 <전설의 고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해지는 전설이나 민간 설화 등을 바탕으로 권선징악의 교훈적 내용을 담아 마무리하곤 했던 이 드라마. 당연히 기억하시죠?
저승사자를 비롯해 구미호, 처녀귀신 등 다양한 모습의 귀신이 등장할 때면 그냥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곤 했습니다. 아마 우리민족 고유의 정서가 배어있기 때문에 더욱 무서웠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한국적 공포를 리얼하게 구현해 냈다고 평가받는 공포체험 시설. 지난 2일 첫 문을 연 한국민속촌 ‘전설의 고향’입니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전설의 고향에 들어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귀신을 만날 수 있는데요. 어설픈 분장을 한 귀신이 단순히 서 있거나 실제 사람이 배치돼 있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채택한 기존 ‘귀신의 집’의 업그레이드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얼마나 다를까요.
한국민속촌 측은 전설의 고향에 대해 “국내최초의 하이테크놀로지 다크라이드(Dark ride) 어트랙션 귀신의 집”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습니다.
영화계 특수미술과 디지털 하이테크놀로지를 접목해 다른 테마파크의 공포체험시설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인데요. 특히 국내 최고의 영화세트 및 특수미술 제작사인 아트서비스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아트서비스는 영화 <박쥐>, <분신사바>, <여고괴담>, <7광구> 등에 참여한 바 있다고 하네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해 보는 게 낫겠죠?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제가 직접 도전해 봤는데요. 건물 입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마치 귀신의 울음소리 같은 음산한 음향효과가 귓속을 파고드는 가운데, 한 쪽에선 연인으로 보이는 손님이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체험을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입구에서부터 전해지는 공포만으로도 무더위가 한 방에 증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더군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귀신이 득실거린다는 그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부턴 저작권 문제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안 된다고 합니다. 만약 몰래 촬영한 뒤 인터넷에 게시했다가 적발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채로 가셔야 재미도 반감되지 않겠죠?
카메라와 핸드폰 등 소지품을 보관함에 맡기고 안으로 들어가자 예상대로 어둠이 가득합니다. 으슥한 느낌의 방을 한 바퀴 돌고 나오자 열차를 탑승하게 되는데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공포열차는 서낭당에서 일주문까지 총 11관문으로 이루어진 마을을 지납니다. 예측 불가능한 곳에서 귀신을 마주치곤 하는데요. 쉴 틈 없이 튀어나오는 귀신들이 혼을 빼놓습니다. 특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다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과 마주하면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약 4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흘러 다시 현실 세계로 빠져나온 뒤에야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데요.
임산부나 노약자 혹은 심신이 허약하신 분들은 절대 탑승하시면 안되겠습니다.
어떤 모습의 귀신이 어떤 식으로 등장한다고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다양한 형태의 충격과 공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30도가 넘는 날씨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거짓말처럼 더위를 잊게 되더군요.
실제 체험하신 분들의 반응을 동영상으로 담아봤는데, 한 번 보실까요.
“국내 최초로 놀이시설 운영방식을 채택해 더욱 안전하고 스릴 있는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 한국민속촌 전설의 고향에서 시원하고 즐거운 추억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영상 말미 한국민속촌 시설관리팀 황돈군(34) 대리의 말입니다.
사실 이 인터뷰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8번 만에 성공한 것이기도 한데요. 노력한 만큼 황 씨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며, 여러분도 전설의 고향에서 즐겁고 특별한 추억 만들어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한편, 한국민속촌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특별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는데요. 먼저 장마기간 이벤트로 행사기간인 7월 15일까지 가족단위 관람객에 한해 어린이 및 초등학생 자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앞서 소개해드린 전설의 고향은 자유이용권을 소지해야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지만 행사 기간 동안만큼은 입장권만으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비오는 날에 입장하는 경우 한국민속촌 내 음식점(장터, 한국관, 양반장)에서 파전을 주문하면 무려 막걸리 하나가 공짜라는군요.
여수엑스포를 다녀온 방문객에게도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는데요. 오는 8월 31일까지 엑스포 입장권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동반 1인을 포함해 최대 33%의 할인혜택이 있다고 하네요. 올 여름, 휴가계획을 짜고 계신다면 한국민속촌을 추가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영상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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