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공황장애를 호소하던 지하철 기관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뉴스가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지하공간에서 장시간 홀로 지내야 하는 지하철 기관사라는 직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기관사라는 직업상 한 번 운행을 나가면 지하의 어두운 공간에서 홀로 3시간가량을 운전하게 되며, 더불어 수천, 수만 명의 인명을 책임지면서 운전을 한다는 압박감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이번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원인이 이런 심리적, 공간적인 폐쇄성에서 오는 근무환경 때문이라고 단언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되어온 불안함 심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케 합니다.
출처 - 대한의학회
공황장애는 무엇일까?
공황장애란,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공황장애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여러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을 밝히면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에 참전하던 병사 중 갑자기 가슴이 뛰고 심장 부위의 통증, 호흡 곤란 등을 느끼는 환자들이 발견되면서 더욱 알려졌고, 이후의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Dacosta 증후군' 혹은 '군인의 심장(Soldier’s Heart)', '노고 증후군(Effort syndrome)'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1940년 무렵에 와서야 이러한 증상들이 불안 반응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정신과 의사들이 진료해야 하는 정신과 질환으로 인정받게 되었죠. 공황증상은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적 증상과 상관없이 발생하고 급격한 불안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황과 공황발작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공황이란 쉽게 말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말합니다. 반면, 공황발작은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위협을 느끼는 병적인 증상입니다.
예를 들어, 밤에 혼자 외진 길을 가다가 칼을 든 강도를 보았다면, 누구나 머리카락이 서고, 눈동자가 커지고, 입이 벌어지며, 심장이 급격하게 뛰고, 숨이 막히며, 온몸이 떨리는 반응을 보이면서 엄청난 공포감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실제 위험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안은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안의 일차적인 목적은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나 불안을 느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이런 경험을 시도 때도 없이 하게 된다면, 이러한 상태가 곧 공황장애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공황장애의 대표적 증상
공황장애 초기에는 발작이 간간이 일어나는 이외에는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이 시작되지만, 그것이 반복되면서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에는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모두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되면 환자들은 아무런 희망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져, 술이나 신경안정제에 의존하거나 자살을 기도합니다.
심리적 증상 ○ 저항할 수 없는 공포, 두려움, 불안 ○ 죽음에 대한 공포 ○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공포 ○ 비현실감(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나, 자신이 달라진 느낌) 신체적 증상 ○ 심혈관계 증상 ○ 흉부의 통증이나 압박감 ○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이 마구 뜀 ○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 어지러움, 휘청 휘청하는 느낌, 쓰러질 것 같은 느낌 ○ 손발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 메슥거리고 속이 불편함. 설사 ○ 땀이 많이 남 ○ 화끈 화끈하는 열기나 오한 |
나도 공황장애에 걸릴 수 있을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30% 정도가 한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흔한 공황발작은 대개 한 번에 그치는데, 이러한 경우는 공황장애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특별한 스트레스나 신체적인 원인에 의하지 않는다면 공황장애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공황장애의 유병률은 대개 1~2%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공황장애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맥박이 빠르게 뛰고 심장박동이 빠르다. 만약, 위칸에서 3개 이상 체크되었다면 공황장애을 경험한 것이다. 단, 위의 체크리스트는 의학적으로 일반적인 자가진단을 위한 항목일 뿐, 공황장애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 병으로 진단 받거나 치료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 |
공황장애, 초기 대응 잘하면 단기간 내 완치가 가능하다
공황장애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확실히 '무엇이다!'라고 밝혀진 것은 없지만, 지난 10년간의 연구에 의하면 다른 대사 질환과는 달리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이에 대해 "스트레스 하나만을 공황장애의 원인으로 꼽을 수 없지만, 일반적인 정신과 질환의 원인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을 들고 있다"면서 "살기가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적 문제가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임은 틀림없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공황장애 초기에는 심혈관계, 신경계, 호흡기계 및 소화기계의 질환과 유사해 초기 진단이 힘들고 그러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저항할 수 없는 공포, 불안, 비현실감 등 심리적 징후와 흉부 통증이나 압박감, 메슥거림, 불편함, 설사 등 육체적 징후가 대표적으로 나타난다고 하니,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나 중년남성들은 위와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한 번쯤 진료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초기 대응만 잘하면, 다른 질병들과는 달리 빠른 시간에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치료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약물치료
공황장애에서의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권장됩니다. 약물치료를 유지하다 충분한 기간이 되지 않은 채 중단할 경우 공황발작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이 약물 사용의 기간이 길수록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환자 임의로 약을 복용하거나 중단하면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란 생각과 감정, 행동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내어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고 회피하려는 행동을 바로잡는 데에 초점을 두는 치료입니다. 결국 왜곡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서 불안이나 공포감, 공황발작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공황장애에 대해 환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 믿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들을 잡아주는 인지적 치료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나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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