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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한잔은 OK?' 산부인과 의사가 말하는 임신과 술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에 의하여 일급발암물질로 지정된 물질이다. 인체 장기에 다양한 독성을 유발한다. 임신 중 산모가 음주를 하면 태반을 통하여 알코올이 태아에게 전달된다. 태아는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작은 양의 알코올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임신 중 '한두 잔 쯤이야 어때'라는 이야기가 오고간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Q. 임신 중 산모가 음주를 하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임신 중 산모가 음주를 하면, 아기에게 태아 알코올 효과, 알코올 관련 선천성 기형, 알코올 관련 신경발달장애, 태아 알코올 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태아에 미치는 알코올의 영향은 넓은 범주로 나타날 수 있어 태아 알코올 관련 질환이라 총칭하고 있습니다. 이중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임신 중 알코올 섭취와 관련된 가장 심각한 형태의 후유증 중 하나로 출생 전후 태아의 성장과 발육 지연, 중추신경계의 장애로 인한 신경, 행동, 인지 능력의 소실 및 태아의 얼굴이나, 심장 또는 근 골격계의 기형 등이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태아에서 신경세포의 발달은 임신의 전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데, 알코올은 기본적으로 태아의 중추신경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태아에게 이상 소견이 나타나게 됩니다. 비록 적은 양의 알코올이 태아의 출생 전후의 발달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장기적인 신경학적 발달에 대한 영향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애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학습/기억장애, 지능 저하, 정보 처리 능력의 장애, 수학 능력 장애, 의사소통 장애 등이 있습니다.

 

임신 기간별로는 임신 1/3분기에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관련 얼굴 기형과 성장 지연의 위험성이 큽니다. 이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커지며 얼굴 기형과 성장 지연의 위험성이 큽니다. 이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커지며 2/3분기의 음주는 아기의 향후 읽기, 쓰기 및 산수 능력의 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임신 중 음주와 관련된 심각한 합병증으로 태아 알코올 증후군과 더불어 사산을 들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5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사산율은 1000명 출생아당 8.83명이며, 이는 1잔 이하로 섭취하는 산모에서 사산율이 1000명 출생아당 1.37명인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것입니다.

 

Q. 수유 중 음주도 아기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요?

 

A. 네 그렇습니다. 분만 후에 음주를 계속하게 되면 모유 수유는 금기사항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모유 수유를 위해서는 금주해야 합니다. 섭취된 알코올이 수유 중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넘어가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대문입니다. 모유 수유 중 음주는 아기에게 졸음을 유발하고 영양학적 문제를 악화시켜 추가 영양보충의 필요성이 커집니다. 향후 아기의 행동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 자체가 모유의 생성을 억제해 충분한 모유 수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인공영양 공급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Q. 가임기 여성이 음주를 한 뒤 임신하면 태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이럴 경우 태아에 줄 악영향을 막거나 줄이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는지요?

 

A. 임신인 줄 모르고 음주를 한 경우가 있는데 단 한 번의 음주로 태아에게 심각한 장애가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 중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태아손상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정확한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타아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므로 임신인 줄 모르고 음주를 한 경우에는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Q.정말 한 방울도 안 되나요?

 

A.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임신 중 음주와 관련되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알코올 섭취량에 대해서는 확실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에는 절대적으로 금주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임신 중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태아손상에 대한 용량반응 관계에 대해서 정확히 확립된 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안전하다는 증거가 없는 한 임신 중에는 완전히 금주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알코올에 대해 태아가 영향을 받는 정도는 유전적 요인, 영양학적 상태, 환경적 요인, 동반된 질병이나 산모의 나이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Q. 임상에서 실제 경험한 알코올 피해 어린이 사례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A. 태아 알코올 관련 질환은 앞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그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최근에 알코올 중독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에 대해 말씀드리면 산모는 알코올 중독과 만성 B형 간염보균자로 간경변증이 있었습니다. 산모는 임신 전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했고 임신 34주에 태아가 몹시 작고 아기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듣고 외래를 방문 했습니다. 내원 당시 이미 조기진통이 있었고 심한 자궁내성장지연이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조산이 되었습니다. 아기는 34주에 1.55kg으로 심한 저체중출생아였고 출생 당시 태변착색도 심했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태아 알코올 관련 질환에 대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저체중출생아로 성장 지연이 있고 머리 크기도 작아서 신경발달학적 장애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의 특징적인 기형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으나 산모의 음주력이 확실히 확인되었기에 향후 신경발달학적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산모에서는 섭취량에 비례해서 저체중출생아, 조산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상기 산모는 임신 전, 혹은 임신 중에 알코올 섭취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았다면 조산으로 인한 아기의 신생아 중환자실로의 입원과 치료, 태아 알코올 증후군 및 신경발달학적 장애의 가능성을 예방 할 수 있었거나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Q. 임신-수유부와 동거하는 아기 아빠의 음주는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요?

 

A. 임신한 아내나 모유 수유 중인 아내를 둔 아기 아빠의 음주가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나 알코올 중독 아빠를 둔 자녀에게 키와 체중이 작고 정신심리 상담을 받을 확률이 높으며 지능지수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회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정도의 음주에 알코올 중독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고 해석할 수는 없겠습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임신-수유부와 동거하는 아기 아빠의 음주가 태아나 아기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으나 임신이나 모유수유 등으로 피곤하고 힘든 아내에게 육체적, 정신적 지지를 위해서는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가임 여성과 임신-수유부의 음주를 막을 사회적 대책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가임 여성이나 임신-수유부를 대상으로 임신 중 음주의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임신 여성에서 알코올 섭취와 위험성에 대한 상담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알코올 섭취를 한 산모와 그 아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더불어 임신 중 음주의 폐해에 대한 전 국민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술 권하는 사회'에서 가임 여성이나 임신부가 음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박종신 교수
대한보건협회 '건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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