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산만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해요” “집중하지 못하는 병”, 즉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력과 집중력이 매우 약하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며,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정신 질환이다. 학령기 아동에게 흔히 보이는 질병 중 하나로 대개 7세 이전에 발병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정상적인 학습, 대인관계,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주며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 20명 중 1명은 ADHD
우리나라 전체 초등학생 400만 명 가운데 3~8%인 약 25만여 명이 ADHD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등학생 20명 중 1명, 즉 한 반에 한두 명은 ADHD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ADHD 아동 대다수는 유치원이나 학교처럼 사회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서야 전문 기관을 찾는다. 그전까지는 아이가 보이는 남다른 행동이 비정상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그런 문제를 기질이나 통과의례 정도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ADHD가 잘 알려졌다고는 하나 많은 부모가 ‘설마 우리 애가?’하는 심정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미룬다.
ADHD는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를 취하면 정상적인 삶을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적절한 치료와 교육 없이는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갈수록 문제는 심각해져서 공격성이 드러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술?담배 같은 물질에 의존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미심쩍은 구석을 발견하는 즉시 도움을 청해야 하고, 그러려면 ADHD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올바른 대응법을 알아야 한다.
# ADHD가 생기는 이유
ADHD 아동의 뇌를 조사한 결과, 주의집중과 행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부분에 이상이 있음이 드러났다. 세포들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ADHD 아동을 분 부모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과 비슷하다고 얘기한다. ADHD가 유전될 확률은 20~30% 정도다. 이런 연구 결과는 유전적 요인과 ADHD의 관계가 있다는 점만을 알려줄 뿐이지 그 원인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부모들은 자신이 잘못 키워서 그런 것인지 물어보기도 한다. 임신 중의 합병, 음주, 스트레스 같은 태아의 정상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있을 때 ADHD의 발생 확률이 증가하기도 한다. 또, 부모의 학력, 경제 형편과 관련한 가정환경, 부모와의 관계 같은 사회적인 원인도 ADHD의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ADHD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ADHD가 생기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 ADHD를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요법
ADHD를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약물로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부모가 거부감을 느끼지만 ADHD는 약물치료의 효과가 매우 좋다.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면 ADHD 아동의 70% 정도는 큰 효과를 본다. 물론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약물에 적응하는 초기에 주로 나타나며 2~3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약 성분은 24시간 이상 몸에 남아 있지 않으므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약을 끊으면 된다. ADHD 치료제는 중독이나 습관성 남용에 관한 문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서적 문제를 치료해 주는 심리요법
약물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전체적인 치료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심리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아이, 부작용이 심한 아이들에게는 심리적, 사회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욱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 하려면 아이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변 환경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부모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ADHD 아동의 치료효과가 일상생활에까지 이어지는지가 결정된다. ADHD 아동을 둔 부모를 위한 부모 교육도 필요한 경우 치료적으로 사용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신의진 교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소식지 '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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