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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수도권 1박2일 여행지로 딱 좋은 섬, 구봉도의 아름다운 일몰

큰 아들, 겨울방학이 이제 끝났습니다. 집사람에겐 아주 좋은 일이지요. 매일 집에 붙어서 둘째 아이와 싸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하는 아내에게, 아이의 방학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제 방학이 끝났다고 우울해합니다. 제가 보기엔 긴 방학이었는데, 아이는 너무 짧았나봅니다. 하긴 이번 겨울은 다른 해처럼 즐거운 겨울은 아니었을 겁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는 겨울이면, 눈썰매도 타러가고, 얼음낚시도 하러가고, 눈꽃 보려고 강원도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올해는 꼼짝없이 집에 있었던 날이 많았지요.

아마 그래서 아이는 이번 겨울 방학이 영 시들시들하고, 재미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지요. 둘째(17개월)가 너무 어려서, 이 추운 겨울에 야외 활동은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올 봄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질 겁니다. 따뜻한 봄부터는 맘 놓고 밖으로 다닐 수 있으니까요.


우울해하는 아들을 차에 태우고, 방학이 끝나는 마지막 날 제부도를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물때 같은 것은 역시나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출발부터 했죠. 하지만, 이번엔 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2월 5일) 오후임에도 제부도입구에는 많은 차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일렬로 쭉 도로에 서있으니 말이죠.


저희는 이런 상황에서 포기가 빠릅니다. 바로 차를 돌려서 대부도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 겨울에는 제부도, 대부도, 오이도 이쪽으로 너무 많이 다녔네요. 하긴 집에서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전곡항과 탄도항을 지나자 태양이 점점 붉게 변하고 있습니다. 곧 멋진 일몰의 시간이 될 것 같은데, 어디에서 일몰을 봐야할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곳이 바로 ‘구봉도’였지요.

운전하는 아내는 멀리 지고 있는 태양을 보면서, 대부도 입구에 있는 ‘구봉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일몰이 시작되기 전에 ‘구봉도’에 도착했습니다. 


‘구봉도’는 사실, 대부도 입구에 있는 섬인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런 곳은 아닙니다.
제가 여러 번 다녀봤지만, 사람이 많아서 복잡했던 기억이 없거든요. 그리고 좋은 점이 이곳에 민박과 펜션이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시설이 있으니, 시간상 멀리 못가는 사람들에게 1박 2일로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것이죠.


일몰을 기다리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섬은 대부도 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봉우리가 아홉 개 있어서 ‘구봉도’라 불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주 유명한 ‘구봉이 선돌’이라고 불리는 큰 바위가 있지요. 또한 그 옆에 있는 작은 바위와 함께 ‘할애비 바위’라고도 불립니다.
즉. 작은 바위는 ‘할매 바위’인 것이죠.


해변에서 멀리 ‘할애비, 할매 바위’가 보입니다. 

카메라 줌 기능을 이용해 확 당겨보았습니다. 

사실, 저 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이곳 구봉도의 절경이라고 합니다. 다른 분들의 사진을 봐도 저 곳에서 일몰을 찍은 사진이 많더라고요. 저곳까지 가려면 해안에서 꽤 걸어야합니다.

물론 어른 혼자 가기에는 문제가 없지요. 하지만, 지금 저는 10미터를 30분에 걷는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엄두를 못 내고 말았습니다.


굳이 해변을 직접 걸어야한다는 둘째 아이는 전진과 후진을 번갈아합니다. 

자! 이제 일몰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태양은 급하게 먼 산으로 넘어가려는지, 붉은 노을을 사방에 뿌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비행기들이 지나가면서, 또 멋진 선을 그려놓고 있네요.


일몰의 시간에 맞춰, 비행기들이 하늘에 선을 긋고 지나갔습니다. 

저 하늘을, 굉음을 내는 전투기 몇 대와 여객기 몇 대가 지나갔습니다.

오랜만에 멋진 일몰을 보네요. 그동안 이곳을 그렇게 지나쳤지만,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동안 제대로 된 일몰을 못 봤는데 말이죠.


잠시 저희 가족은 아무 말도 없이 태양이 사라지는 먼 바다, 먼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저런 풍경을 보면, 뭔가 꼭 소원을 빌어야 될 것 같은데, 막상 경치에 넋을 잃고 아무 생각 없다보면. 꼭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구름이 약간 주변에 생기면서 더 멋진 일몰을 선사하네요. 

자! 이제 태양의 모습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들의 어께를 두들기며, 방학이 끝났다고 상심하지 말라며, 다음 방학이 또 있으니, 다음엔 더 좋은 시간을 보내자는 말을 했습니다.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게 대답합니다.


“좀 있으면, 봄 방학이야! 아빠!”


태양이 사라진 자리 후에야 빛을 발하는 달


글.사진 방상철 (블로그기자단 뽀다아빠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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