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길, 튤립축제, 헤이리에서 만난 어여쁜 봄의 인사

얼마 전 읽은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은 정처 없이 거리를 걸으며 지난 날을 회고했다. 딱히 우수한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갈이 드문드문 밟히는 편치 않은 길이었지만 남자는 그 길을 무심히 걸으면서 복잡하게 얽힌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한 가수 윤종신의 '동네 한 바퀴'라는 노래에서는 이별 후의 쓸쓸한 마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동네를 한 바퀴 걷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렇듯, 걷기란 단순히 어딘가를 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고독한 세상에서 한 인간의 마음을 한없이 달래주고 꽁꽁 얽혀있던 속내를 시원히 풀어낼 수 있는 행복한 치유법이다.

게다가 4월, 봄이 아닌가. 투명한 햇살이 거리 위로 쏟아지고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날에는 홀로 혹은 다정한 누군가와 따스한 길 속으로 산책을 하는 건 어떨까.

봄을 마중 나가는 길, 서울대공원 과천 벚꽃 길

과천시에 위치한 서울대공원은 봄이 오기 시작하면 숨겨둔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드넓은 대공원 길 구석구석을 한 가득 채운 벚꽃의 모습은 이 계절에 놓칠 수 없는 절경이다.

속도를 낼 것도 없이 꽃 길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봄이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보고 즐기는 기쁨도 놓치지 마시길.

 * 행사 정보
왕벚꽃 음악회
일시: 3월 24일~5월 6일 中 매주 토, 일 14:00/ 17:00 (30분 공연)
장소: 동물원 내 메인무대

우리가족 봄꽃사진전
일시: 4월 21일~5월 6일
장소: 코뿔소사와 꽃동산 이동로

 

모든 것이 작품이 되는 순간,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로 가기 위해 파주시로 열심히 달리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도심으로부터 멀어진, 기분 좋은 해방감이 밀려온다. ‘예술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헤이리에 들어서면 사소한 것까지 예술이 되는 듯하다. 멋진 건축물과 소소한 작품들이 얼굴을 내민 작은 공방까지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진다. 곳곳에 피어난 꽃들도 풍성한 나무도 하나의 프레임에 담기면 다 작품이 된다.
각종 촬영 및 출사 장소로 유명한 곳이라 곳곳에서 셔터 소리가 터지지만 한동안은 카메라도 내려놓고 그저 걸어볼 일.
헤이리가 숨겨 놓은 진풍경을 찾아서 두 발로 걷다 보면 프레임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진짜 봄’이 가슴으로 달려들지도 모른다.

* 행사 정보
화이부동(和而不同) 전시
일시: 2012년 3월 24일~ 5월 6일
장소: 갤러리 화이트블럭

공감 27cut - 아프리카 사진전
일시: 2012년 2월 28일~4월 6일
장소: 헤이리예술마을 하늘틈 1층(9번게이트 언덕위) 한.갤러리

어여쁜 봄의 인사, 에버랜드 튤립 축제

길었던 겨울잠을 깨고 새 봄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길목에는 언제나 꽃들이 있었다. 집 앞에 피어나는 꽃들이 그러했고 출근길 버스 창가에 스치던 꽃 내음이 그렇게 반가웠다. 그런 봄이 다시 왔다.

이러한 날에는 한없이 꽃들에게 안겨볼 일. 에버랜드는 올 봄, 튤립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봄의 정원에 가득 핀 튤립 속으로 달려가보자. 괴롭던 고민과 잡념으로부터 벗어나 다채로운 꽃들의 품으로, 향기로운 꽃들의 얼굴에 파묻혀 꽃보다 더 예쁘게 웃는다면 후회 없는 봄을 보내게 될 것이다.

 

* 행사 정보
에버랜드 튤립 축제
일시: 2012년 3월 23일~4월 29일
장소: 에버랜드

 출처 : 경기여성정보웹진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