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사실에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 ‘일’이라는 것이 마냥 즐거울 수 만은 없도록 나를 현실세계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비단 나뿐 아니라 직장에 몸담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느낄 감정이다. 세계 최장의 근무 시간, 과도한 경쟁의식, 강압적인 상하관계로 인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가볍게 넘기기엔 깊은 마음의 병의 진실
흔히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사실은 우울증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단순히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야기되는 질병이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또한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의 경우 수 개월이나 수년 이상 지속될 수 있고, 학업·직업 실패, 가족 ·대인관계 악화, 알코올·약물 의존, 신체 질환의 악화, 그리고 자살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울증은 비교적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우울증을 바르게 알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우울함이 있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일까?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다르다. 사망이나 상실, 실패, 좌절을 경험했을 때 보편적으로 생기는 우울감은 생활환경에 대한 정상적인 기분 반응으로, 이는 주변 가족들이나 동료들의 지지 또는 개인적인 노력으로 쉽게 회복될 수 있다.
Q 어떠한 경우에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을까?
우울증은 신체증상, 기분, 사고를 포함하는 신체 전반에 걸친 질환이다. 원칙적으로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달리 분류되지 않는 우울장애, 기분 부전증 등 다양한 질환들을 통칭하나 일반적으로는 주요 우울장애를 지칭한다. 주요 우울장애의 경우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또는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 중 하나가 있으면서 ▲체중이나 식욕 변화, ▲수면 장애, ▲안절부절못하거나 둔함, ▲피로가 쉽게 느껴지고 활력 상실, ▲무가치감이나 부적절한 죄책감, ▲사고력이나 집중력 감소, ▲죽음이나 자살사고 중 네 개 이상의 증상이 포함된다면 진단 내릴 수 있다.(한 정신과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우울증은 밥맛, 잠맛, 삶의 맛이 없어지는 병이라 하였다.) 그러나 우울증을 진단 내리기 이전에 다른 정신과적, 신체적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기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Q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인가?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규칙적인 운동(매일 30분 이상 약간 숨이 차는 정도로 걷기),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Q 약물치료는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가?
일반인이 우울증의 약물치료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는 우울증 약은 중독되거나 다른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며, 오래 복용할 경우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들로 증상이 완전히 낫기도 전에 약을 끊는다거나 증상이 좋아지자마자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다. 우울증의 경우 치료 과정 중 급성기, 지속기, 유지기를 거치기 때문에 꾸준히 약 복용을 하지 않으면 질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기간 동안 약을 복용하고, 약을 끊을 시기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우울증은 자신이 약해서 생긴 병이 아니며, 혼자 극복할 수 있는 병도 아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자신을 방치하지 말고, 가족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하루빨리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반드시 치료되는 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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