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애인복지♡사회복지정보

장애아동보육교사 양성과정 수료 후 취업 성공한 장애자 주부

 

많은 전업주부들이 일을 갖고 싶어 한다.

예전에 했던 일이건, 새로운 일이건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의미 있다.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과 깊은 연관성이 있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 철저하게 준비해온 일이라면 더욱 빛을 발할 수도 있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장애아동보육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후 강서뇌성마비복지관에 취업한 장애자(52) 씨는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전업주부로 지내며 차근차근 취업준비를 한 후 재취업에 성공한 케이스.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하기가 싫어졌다?!

 

지난 4월 2일, 장 씨는 걱정 반 기대 반 설레는 마음으로 새 직장을 향했다. 전업주부로 살아온 지 5년 만의 출근이었다. 상고 졸업 후 서울 소재 운수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 그녀는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니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주일학교 교사도 하며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야간대학에서 보육학을 전공했다. 덕분에 졸업 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공을 살려 학습지 회사의 팀장과 본부장으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강서뇌성마비복지관에 취업한 장애자 주부>

 

“그동안 너무 쉼 없이 달려온 탓인지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하는 일이 힘들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사직서를 냈어요.” 사실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각종 자격증 따기였다. “5년 계획으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건강가정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어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 그 자격증들은 물론이고 심리상담사 1급과 2급, 웃음치료사와 레크레이션지도사 1급, 동화구연 강사, 종이접기 사범, 장애아동 보육교사, 노인운동 지도사, 신바람건강체조 강사 자격증 등도 따냈다.

 

그렇듯 단기간에 많은 자격증을 딸 수 있었던 건 관심 있던 분야였고,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각종 정보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비롯해 전문 교육기관의 강좌 정보를 철저히 분석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도 국가전문자격증인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평생교육사의 수요가 많아질 거라 예상해요. 현재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으니 평생교육사 자격증까지 갖추면 보다 경쟁력이 있겠죠.”


성취감에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일의 행복

 

장애아동보육교사 양성과정은 지난 2010년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수료했다. 1년에 한번 열리는 과정으로 매일 4시간 씩 두 달간 진행되어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한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수강생들 연령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고, 수강료는 본인 부담금 5만원. 그녀가 장애아동보육교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교남의 집과 늘푸른나무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며 어려운 이웃과 장애아동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그녀였다. 교육 과정에서 종이접기 강사, 클레이아트 강사 초급 자격증 등 연관 자격증을 딸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론보다는 현장실습의 비중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느꼈다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장 씨는 지난 3월,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구인공고를 보고 취업문을 두드렸다. 늘 긴장하며 부하직원을 이끌고 실적관리를 해야 했던 기존의 일과 달리 보람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일이겠다 싶어 주저 없이 이력서를 낼 수 있었다. “단순히 장애아동보육교사 자격증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에 성공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보육교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다른 자격증도 많아서 저의 준비된 자세를 높게 봐주신 것 같아요.”

 

지난 4월부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는 복지관에서 20~30세 뇌성마비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3~4세 지능의 장애인이라 하루 종일 엄마처럼 돌봐야하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 생활이 무척 좋다. “대우받는 일이 아니라 섬기고 베풀고 사랑해주는 일이잖아요. 순수하고 정직한 그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워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져요.” 이런 그녀도 처음엔 쉽지 않았단다.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을까 긴장하며 첫 출근을 했고, 어떻게 소통할 지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젠 표정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그들의 기저귀를 채우고 밥을 먹여주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강서뇌성마비복지관에서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장애자 주부>

 

피아노, 크로마하프, 오카리나 연주도 수준급인 그녀는 매주 토요일엔 초등 방과 후 학교 오카리나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 요양원, 병원,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크로마하프 자선 공연도 열심이다. 이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가족들이 있어 무엇보다 든든한 그녀다. 고1 딸은 엄마의 권유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현재 특성화고교 복지행정과에 다니고 있다.

 

그녀는 취업을 염원하는 주부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단기간에 이루길 바라지 말고 계획대로 정진했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목표와 연관된 자격증을 따놓으면 취업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또 각종 정보에 민감해질 것도 당부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저 같은 일반인들은 못가는 곳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구청에서 발간하는 신문을 보니 일반 주부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문을 두드렸죠.”

 

장 씨는 구청, 건강관리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각종 기관에서 시행하는 무료 또는 저렴한 강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자격증을 따면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 구인 공고를 눈여겨보라고 덧붙인다. 매월 일정 금액을 오롯이 주부 자신을 위해 투자할 것도 잊지 말란다. 그 투자금이 언젠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글,사진 │ 위민넷 위민기자 최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