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 환자 급증하는 여름, 눈 건강 지키려면

해마다 여름이면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눈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여름철에 눈병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온도는 높고 습기가 많아 균의 번식이 쉽기 때문이다.

 

눈이 빨개지면 다 같은 눈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시력 저하 등 더 큰 질환을 부르기도 한다. 여름철 눈 건강 어떻게 지켜야할지 알아보았다.  

<여름철에 물놀이를 하다가 전염성 결막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붐비는 휴가지, 전염성 안질환 노출 위험 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눈병은 보통 전염성 결막염을 뜻한다. 전염성 결막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김완수 교수는 “여름철엔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쉽다. 전염성 결막염은 접촉에 의해서 전염된다. 사람들로 붐비는 피서지에서 눈병에 잘 걸리는 것은 눈병 바이러스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감염이 되면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안구충혈, 눈물과 안구분비물의 증가, 이물감과 눈부심, 눈꺼풀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시력 저하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죠. 결막에 있는 혈관에 출혈이 생겨 결막 아래쪽으로 혈액이 고여서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결막하출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귀 앞이나 턱밑림프선이 부어오르거나 인후염 증상과 열과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양쪽 눈 모두 발생하며 우선 한쪽 눈이 감염되면 2~7일 후 다른 쪽 눈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결막염은 병원체인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여름철 가장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전염성 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다.

 

유행성각결막염: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며 감염 후 4~5일의 잠복기가 있다. 눈이 붓고 눈곱이 심하게 끼거나 귓바퀴 앞 림프선이 부어올랐다면 유행성각결막염을 의심해볼 만하다. 증상은 충혈과 통증, 눈부심, 이물감 등이며 3~4주 간 지속된다. 결막에 위막이 생기면서 각막염을 동반하는 경우 시력 저하와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아폴로 눈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잠복기(8~48시간)를 거쳐 충혈과 출혈 반점이 급속히 퍼져서 눈 전체에 결막하출혈이 생긴다. 양쪽 눈이 갑자기 빨갛게 충혈 되고 이물감과 통증을 느낀다거나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지속 기간은 3~5일이다.

일반적으로 전염성결막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며,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각막에 상피하 혼탁이 발생하면 눈부심이나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시력저하를 동반하기도 한다. 상피하 혼탁이란 각막이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싸운 결과물로 생긴 점상의 혼탁으로 각막상피 아래쪽에 생기는 것.

결막 염증이 심할 때는 영구적인 결막 흉터나 검구유착 등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있으면 빠른 시간 내에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눈병에 걸리면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가족 중 한명이 눈병에 걸리면 나머지 가족에게 전염될 확률이 높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므로 자녀들이 어린 가정일수록 개인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자. 어린이 환자는 전염 기간(약 2주간) 동안 놀이방이나 유치원 및 학교 등은 쉬도록 한다.  

 

<손을 깨끗히 씻는 것은 눈병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수칙이다>

 과도한 냉방 안구건조증 일으켜

여름철에는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강한 바람 때문에 실내공기가 건조해진다. 오랜 시간동안 모니터 작업이나 독서 등을 하면 안구 표면이 말라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박홍재 안과전문의는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눈이 뻑뻑하고 피로하며, 모래알이 구르는 듯 한 이물감이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 못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각막 질환에 의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의 바람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인공누액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건조하고 밀폐된 실내는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사용해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시키고, 모니터로 1시간 작업을 한 후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습관이다.

 

 눈병 예방 기본 수칙!

- 손을 깨끗이 씻는다. 비누로 손바닥과 손등, 손톱부분까지 흐르는 물로 씻는다.
- 수건이나 비누 등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 눈병은 접촉에 의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만지는 행위를 가급적 삼가야 한다.
- 렌즈를 낀 채로 수영하지 않는다.
-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행동을 자제한다.
- 눈물이나 눈곱을 닦을 때는 깨끗한 휴지로 살짝 닦아 준다.
- 눈병이 유행할 때는 가급적 수영장이나 목욕탕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 눈병이 걸린 환자는 가급적 격리하고 안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글,사진 │위민넷 위민기자 김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