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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초여름에 가면 더 좋은 한택식물원, 꽃빛으로 물들었네

봄꽃을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여름이 되어버린 날씨 탓에 어떻게 아쉬움을 달랠까 생각하다가 한택식물원을 찾아갔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하고 있는 한택식물원은 1979년 설립되어 현재 20만평 규모로 36개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생식물 2,400여종과 외래식물 7,300여종 등 총 9,700여종, 1,000여만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환경부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기도 합니다.

한택식물원 입구를 가르키는 커다란 도로 표시판 방향으로 걸어가면 바로 입구과 매표소, 식당/카페, 식물 판매장, 기념품샵이 나옵니다.

황금연휴라서 혼잡을 피하려고 개장시간인 9시에 맞춰 식물원에 도착했는데요. 아침부터 식물원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식물원으로 입장하려고 하니 입장권을 확인하는 분이 수생식물원의 꽃들이 오후에 지니까 수생식물원을 먼저 보고 오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식물원 입구와 마주하면서 길 건너쪽에 있는 수생식물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나무데크가 놓여있는 길을 따라 수생식물원 안으로 들어가자 드넓은 공간을 가득 메운 푸르른 나무와 풀들이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 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로 형형색색 큰앵초가 꽃밭을 이루고,


푸른 연못 사이마다 다양한 색상의 꽃창포가 활짝 피어있어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연못에도 자그마한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요.

연꽃과 비슷하지만 연꽃과 다른 용담과 식물로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지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는 노랑어리연꽃이 햇살을 향해 활짝 피어 연못 가득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지저분한 물 속에서 피어 더욱 돋보이는 분홍빛 수련과 하얀 수련,


동글동글한 꽃잎에 빨간 중앙부가 시선을 사로잡은 왜개연꽃,


암술이 방석처럼 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개연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생식물원 옆에 자리한 희귀식물원에서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흰금낭화와 가막살나무에 핀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생식물원과 희귀식물원을 나와 길건너 식물원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댕강 댕강 잘 부러진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댕강나무에 핀 꽃이 관람객을 향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댕강나무는 줄기에 6개의 줄이 패어있어 육조목이라고 하고, 식물학자 정태현 박사가 일제 때 평안남도 맹산에서 발견하여 이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에게는 망향의 나무이기도 합니다.

백합 '롤리팝'이 활짝 피어있는 사계정원을 지나 허브·식충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온실 안에는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불릴만큼 많이 애용되어온 허브, 체리세이지가 새빨간 꽃을 피웠고,


온실 바깥쪽에는 미용과 피부미용에 좋은 로만 캐모마일이 군락을 이루어 눈부시게 피어 있었습니다.


허브·식충정원을 나와 최근에 리뉴얼된 어린이 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무로 된 집을 비롯해서 애벌레를 연상시키는 미끄럼틀,


거미를 연상시키는 네트 피라미드,


그물로 된 구름다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한택식물원의 다양한 테마정원 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호주온실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호주온실에는 150여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규모 및 식물종 면에서 호주 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다른 정원들보다 이 곳을 가장 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바오밥 나무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무 안에 물을 저장하고, 줄기가 물병처럼 생겨 물병나무라고도 불리지요. 온실 꼭대기까지 닿아있는 바오밥 나무 실제로 보니 정말 크더군요.

바오밥 나무 외에도 특이한 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불이 나야 씨앗이 땅에 떨어져 번식할 수 있는 뱅크시아,

꽃모양이 병을 닦는 솔을 닮았다는 병솔나무,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종이라는 그레빌레아 '수퍼브'가 있었습니다.


호주온실을 나와 향한 곳은 모란작약원이었습니다.
5-6월에 개화하는 모란과 작약이 흐드러지게 펴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자생 비비추 7종류를 포함한 원예적으로 가치가 높은 비비추 120여 품종이 있는 비비추원에서는 각기 다른 색깔의 푸른잎이 전해주는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돌틈 사이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는 월가든을 지나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은 다소 좁고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나무 계단 옆으로 병풍처럼 넓으면서 쌈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병풍쌈,

취나물 중에서도 가장 알아주는 산나물로 이른 봄 곰이 잠에서 깨어나 먹는다고 이름 붙여진 곰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식물원을 한 눈에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나무들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암석원에서 분홍빛 준세아 너도부추와 황금빛 아담한 황금눈주목을 만났습니다.

걸어내려오다보니 기념품샵과 이어지는 출구 쪽에 다달았습니다. 출구 옆에는 병꽃나무 와인 & 로즈가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기념품샵에 들어서자 향긋한 향기가 코끝을 잡아끌었습니다.
허브 비누, 화장품, 쿠키 등 다양한 허브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기념품샵을 지나 2층에 한식당 미담, 1층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그린 데이즈가 있었습니다.

식물 판매장에는 벌레잡이 식물, 다육식물, 맨드라미, 카랑코에 등 크고 작은 식물들을 비롯해서 화분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활짝 핀 꽃들과 푸르른 나무 그리고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소리와 함께 한 5월의 마지막 휴일은 그동안 쌓인 피로를 씻고,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린 봄에 대한 안타까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매달 새로운 꽃들을 볼 수 있는 한택식물원 홈페이지에서는 지금 볼 수 있는 꽃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어떤 예쁜 꽃들을 볼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찾아가보세요.

<위치조건>
한택식물원은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로부터 21km, 중부고속도로 일죽 IC로부터 8km,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34km로 고속도로에서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어 수도권 및 충청권으로부터의 교통이 편리합니다.

<대중교통이용안내>
1. 수원(10번) - 백암용인시외버스터미널 (10-4번 이용) - 한택식물원
2. 남부터미널 - 백암터미널 - 버스이용(10-4번, 12회/일 운행) - 한택식물원
3. 남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 - 죽산터미널 - 택시이용 - 한택식물원
4. 기타 대전과 충북원은 죽산터미널 - 택시 이용 - 한택식물원
-출처 : 한택식물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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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최윤영 (블로그기자단 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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