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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아토피' 자녀를 둔 엄마의 대처법

아토피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기
밤에 자다가 흠칫 놀라 몇 번이나 일어납니다. 안고 자고 있던 아이가 몸을 뒤척이며 다리를 벅벅 긁고 있습니다. 아이 손을 꼭 잡고, 긁지 못하게 한 후 혹시 건조한 것은 아닌지, 너무 더운 것은 아닌지 온도와 습도를 확인합니다. 널어놓은 빨래가 건조해서 벌써 다 말랐는지 확인을 하고, 안 그래도 가려움에 깊이 못 자는 아이가 혹시나 깰까 조심하면서 로션을 살살 발라줍니다.

 

다시 잠을 청하지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더우면 안 되는 아이 때문에 저희 집 온도는 항상 20도에서 22도.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밤에 자다 수차례 한기를 느끼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조금만 더워도 얼굴이 붉어지고 가려움을 느끼는 아이 때문에 더워도 티를 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아침이 되면 또 걱정입니다. 가려야 하는 음식도 한두 가지가 아니기에 안 그래도 입 짧은 아이를 어떻게 달래서 아침을 먹이나가 걱정입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생선도, 우유도, 계란도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합니다. 그러면 남은 반찬은 아이가 싫어하는 나물과 밥뿐입니다. 안 그래도 밥맛 없는 아이는 더욱더 밥을 거부하게 됩니다.

 

둘째 아이를 가져서 입덧을 하고 있는 저는 밥은 쳐다보기도 싫지만 아이 앞에서는 빵도, 어떤 군것질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간혹 과자로 공복의 입덧을 달래고 싶지만 저는 아이 몰래 화장실에서 먹고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아토피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를 위해 집안을 청결하게, 친환경 자재로 하길 권합니다.

 

아토피 아이의 엄마는 죄인?

아토피 아이의 엄마는 죄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둘째를 임신한 저는 '혹시 둘째도 아토피면 어쩌지?'란 무시무시한 걱정에 놓여있습니다. 아토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음식을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운 음식과 인스턴트, 기름진 음식이 태아의 몸을 아토피 체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밥과 채소만 먹으면 먹은 것을 다 게워내고 초콜릿 등 인스턴트만 간간히 먹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굶는 게 아토피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고 링거로 연명을 해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합니다. 만약 큰 아이가 아토피가 없고, 아토피의 무서움을 몰랐다면 저는 우선 입덧하는 제 걱정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토피 아이와 부모의 고통을 잘 알기에 지금 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토피의 원인으로 태아 때 산모의 음식, 환경오염 등 다양한 추측이 일고 있지만 가장 큰 하나의 원인으로 유전을 보고 있습니다. 아토피, 비염, 천식 모두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같은 종류라고 합니다. 어릴 때 아토피를 앓았던 아이들이 크면서 비염, 천식 등으로 형태를 바꾸어 계속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것이죠.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이 되는 것으로 부모의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을 경우 아이의 30%가 유전이 되고, 부모 양쪽이 알레르기 질환일 경우 50% 정도가 유전이 된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비염이라는 알레르기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남편도 아토피 피부염은 앓아본 적도 없고, 어릴 때 그러한 용어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저희 때는 환경적 요인이 아토피피부염까지 일으킬 정도로 오염되지 않았기에 몰랐던 것 같습니다. 환경오염이 더 심해진 지금은 알레르기 질환이 다양한 형태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죠. 어쨌든 안타까운 유전자를 전해준 저는 아이에게 죄인이 된 듯합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가 되는 아토피

아토피는 완치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상태가 호전되어 없어지는 듯 하지만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형태가 바뀌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마저도 안 돼서 성인 아토피로 번지고, 얼굴과 몸에 흉을 남기는 경우도 많고요. 

 

저도 여자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얼굴에 울긋불긋 아토피가 올라올 때마다 제가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모르지만 유치원에 다니면서 놀림의 대상이 될까, 사춘기 때 상처가 될까 걱정도 됩니다.

낫지 않는 내 '아이의 적' 아토피

 

제 주위에 한여름에도 무릎 뒤 아토피의 흔적 때문에 검은 스타킹을 신고 다니는 중학생 여자아이가 있어 더욱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아토피와의 싸움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토피는 엄마와의 싸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외하고 나면 아이가 한창 이것 저것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과일과 야채 정도뿐이다. 그것도 친환경으로~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아토피 아이 때문에 아토피 강의도 듣고, 천연 보습제나 비누 만들기 수강도 해 보았습니다. 한방 양방 다 쫓아다니면서 효과가 있다는 방법은 다 써 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도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길은 "엄마가 부지런하고 강해야 한다." 정도.

 

실제로 불치병 등 더 큰 병을 가진 엄마들에 비하면 이는 투정에 불과하지만 아토피의 경우도 완치가 없기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실망과 좌절을 겪게 됩니다. 아토피를 잘 고친다는 한의원을 쫓아가서 한약도 짓고, 입욕제도 사고, 로션까지 지어왔지만 전혀 효과가 없거나 더 뒤집어지는 피부를 보면서 절망을 합니다.

 

이 보습제, 저 보습제 다 써 봐도 효과가 없어 안 되는 영어 읽어가며 외국 사이트까지 뒤져서 직접 효과가 좋다는 로션을 사서 발라 봐도 전혀 호전되지 않는 피부를 보면서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결국 밤새 긁는 아이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한 항히스타민제를 먹이고,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릅니다. 일주일 이상 바르면 안 된다는 말에 일주일을 바르고 스테로이드성 연고 바르기를 멈추는 즉시 다시 붉게 올라오는 피부를 보면서 또 절망합니다.

 

하지만 이 싸움 끝에 제가 얻은 결론은 실망하지 말고, 부지런히 관리해주는 것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더 심해지지 않도록, 다른 부위까지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 나이가 들면 조금씩 잦아들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아토피가 있는 아가들에겐 디자인보다도 더 중요한 면 100% 옷 

그렇다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아토피 피부염 관리 방법 

 

1. 보습을 철저히 하기- 보습제는 수시로, 목욕 후 3분 이내로

2.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로 하기

3. 비누 목욕은 2~3일에 한번, 때를 밀지 않기, 비누는 고형보다는 저자극성 물비누가 좋음

4. 긁어 상처가 되면 2차 감염으로 피부가 더 심해지므로 손발톱은 되도록 짧게

5. 적절한 실내 온습도 유지

6. 순면 소재의 옷을 입기

7. 꾸준한 관리가 중요

8. 아이에 따라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무엇인지 관찰하기

9.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관리하기

10. 신생아가 아토피 피부염이라면 모유수유를 하고, 한 가지씩 이유식을 해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는지 찾아내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란?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식품

- 계란이 어린이에게 단일 식품으로는 가장 흔한 원인식품

- 계란, 우유가 어린이 원인식품의 80%를 차지

- 30% 이상의 어린이가 두 가지 이상 식품에 반응

 


요즘은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의 많은 곳에서 알레르기 검사가 가능합니다. 이는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환자에서 원인 알레르기 항원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검사입니다. 저희 아이 소아과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 본 바로는 등 같은 곳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직접 넣어서 피부에 변화가 오는지 보는 피부검사와 혈액을 채취해 하는 혈액검사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부시험을 해본 친구는 절대 아이는 그런 방식으로 검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른들도 간지러워서 견디지를 못할 것이라고요.

 

아토피 피부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

 

하지만 의사는 혈액시험 조차 저희 아이가 받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채혈량이 상당해서 아이가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요. 물론 알레르기의 원인을 찾고 조심하는 차원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아이들은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는 아토피가 18개월이 다 돼서 나타났습니다.

 

그 전에는 모든 음식을 다 먹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또 어떤 엄마는 1년에 두 번씩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데, 할 때마다 항원이 변한다고 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검사를 하지 않아도 특정 음식을 먹으면 피부에 반응이 바로 와서 알레르기가 있음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도 나이가 들면서 변한다고 합니다. 즉, 아토피 피부염의 인자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어떤 것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알레르기에 약한 몸이기에 검사를 해도 항원이 변할 수 있고, 항원 물질을 조심한다고 해도 완치가 꼭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아이가 적정 연령이 되면 의사 상담 하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용은 몇 가지 검사를 하느냐에 따라 다지만 10만 원 정도라고 하네요. 특히 실손 보험에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실손 보험에서 비용처리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입니다.


※참고 하면 좋은 사이트= 식품 알레르기 진단 사이트: http://www.foodallergy.or.kr/(상담 및 자문, 아토피 아이를 위한 요리 레서피 등 정보가 있음)

 

 

어린이용 스테로이드 연고는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테로이드성 연고 믿고 사용해도되나?

스테로이드성 연고. 내성이 생길까 정말 무섭습니다. 저도 한 때 바르면 정말 내성이 생겨 큰일 난다는 엄마들의 말에 몇 달을 참았다 아이가 가려워 긁어 진물이 나자 결국 병원으로 달려가 혼만 나고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가려웠겠냐?”

“긁어서 2차 감염까지 되었다.”

 

선생님 말씀에 후회가 되었지만 이미 늦어 상처는 잘 아물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가 그냥 건조한 정도라면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붉게 올라온 피부라면 사용을 하는 게 맞는다고 합니다. 2차 감염까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때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가장 약한 것으로 사용을 해야 합니다. 특히 얼굴 등은 더욱 약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용 일수도 처방을 받은 대로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좋아진 듯해서 처방 받은 날보다 적게 사용을 하면 오히려 재발을 해서 내성만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정답 없는 아토피, 부모의 여유 필요

요즘은 정보의 시대라서 그런지 아토피에 대해 정말 너무 많은 정보들이 널려 있습니다. 귀가 얇은 저도 이 로션이 좋다고 하면 이것 써보고, 또 안 듣는 것 같으면 저것 써보고, 유산균도 먹여보고, 입욕제도 바꿔보고 정말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답은 없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이 방법 저 방법 써 보지만 결국 진득하게 하나의 방법을 따르는 것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저의 조급함은 아이에게도 스트레스가 되는 듯합니다. 결국 아토피는 한 번에 치료되는 것이 아닌 장기전이니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야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금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보습과, 깨끗하면서도 자연적인 환경과, 친환경적인 음식,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모의 사랑이 아토피를 낫게 할 것입니다.

 

어린이 10명중 3명이 앓는다는 아토피. 아직 정확한 원인도 치료법도 없지만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관심 가져달라는 아이의 표현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알레르기 협회나 교육정보 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교육도 받고, 상담과 자문도 구하면서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면 어느새 우리 아이 피부가 달라져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한국 천식 알레르기 협회: http://www.kaaf.org/

서울특별시 아토피 천식 교육정보센터: http://atopyinfocent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