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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상습 차량정체에도 '살곶이 마을'을 찾는 이유

제부도 입구에 한참 못 미쳐 차가 섰습니다. 시간상으로는 지금 길이 열려있을 덴데, 아무래도 바다를 건너는 길목에서 차량 정체가 심한 것 같습니다.

전 속으로 ‘오늘이 일요일(3월18일)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이야!’ 라며 투덜댔습니다. 그리곤, 앞 차가 움직이기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어느 마을 이정표를 발견했습니다.

‘살곶이?’

저희 가족은 꽉 막혀있는 제부도 길에서 벗어나, 아주 비좁은 골목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50미터 정도 차량 교차 통행이 안 되니 서로 양보하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지요.
정말 짧은 거리인데도 불안, 불안 하더군요. 앞에서 갑자기 차가 딱 나타나면, 뒤로 불러서기도 만만치 않은 좁은 길이었거든요. 

 

 그렇게 초입을 벗어나니, 멋들어진 경치가 저희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차와 마주치지 않고 좁은 길을 빠져나왔는데,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와! 여기 이렇게 멋진 경치가 숨어 있을 줄이야!’

하긴 누가 이렇게 좁은 길 안쪽에, 이런 경치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어느새 이곳도 펜션들과 전원마을 등등이 꾸며져 있는, 그리고 그런 부지들을 분양하는 플랜카드가 많이 나부끼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역시 경치가 좋은 곳을 사람들이 놓쳤을 리가 없지요.


 

어느 펜션에서 바라본 경치, 정말 아름답네요.

차가 갈 수 있는 곳까지 쑥 들어왔다가, 멀리 제부도에 차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저희는 다시 살곶이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이곳에서 하루 밤 보내리라는 생각을 갖고 말이죠.

잠깐 마을 구경을 하고 오니, 밀렸던 차들은 이제 다들 제부도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 많은 차들이 다 사라졌네요. 저희도 단숨에, 출렁이는 파도가 자동차 바퀴를 살짝 살짝 건드리는 도로를 건너, 제부도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항상 입구에서 망설이지요. 왼쪽? 오른쪽? 어느 쪽으로 갈까? 사실 어디로 가든 길은 다시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섬을 한바퀴 일주하게 만들어진 도로니까요. 왼쪽으로 가면, 매바위와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등대가 있는 곳입니다. 저희가 이곳에 오면, 열에 여덟 번은 왼쪽으로 돌았으니, 이번엔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볼까요?



등대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등대 앞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아! 그런데 바람이 장난 아니네요. 3월 중순의 날씨가 왜 이렇답니까?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길군요.



등대 올라서는 계단. 실제 등대와 그림 속 등대가 비슷하네요. 각도를 잘 맞추면, 멋진 그림이 나올 듯....



등대 앞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아이를 안고 산책로를 걷다가 아무래도 바람이 너무 센 것 같아서 중간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어묵을 먹기 위해 매점에 들어섰지요. 바람만 안 불면 이렇게 고요한데, 바닷바람은 정말 매섭습니다.



와! 저기 산책로 끝에 서면, 정말 춥겠습니다.



그리고 해안가에 만들어진 또 다른 산책로 이정표를 봤지요.

매점이 있던 곳에서 다른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해안가 절벽에 만들어진 산책로이지요. 생각해보니 아주, 아주 오래전에 저 산책로가 공사 중일 때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중간에 다리가 끊겨서 건너지는 못하고 되돌아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때 저는 바닷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 13살인 아이가 5살 때였던 것 같네요.



저 해안산책로를 돌아나가면, 놀이공원과 횟집이 즐비한 곳으로 나가게 됩니다.

아이는 조개구이를 사달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제부도에 왔으니, 예전처럼 여기서 하룻밤 보내고 내일 새벽에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아! 항상 일요일에 이렇게 길에 서있으면, 여행지에서 하룻밤 지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오늘은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왔으므로, ‘아들아! 식사만 하고 집으로 가자구나!’

 

글.사진 방상철 (블로그기자단 뽀다아빠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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