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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사망률 50% 비브리오패혈증, 이렇게 하면 안걸린다

한번 걸리면 사망률이 50퍼센트? 생사 확률은 반반

젊음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바다로 떠난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올해는 꼭 바닷물 안에 한번 들어가 봐야지, 맛있는 조개도 먹어봐야지 하고 단단히 벼르고 계시겠지요. 저도 이번엔 비키니가 두렵지 않은 날씬한 몸매를 위해 스페셜XX만 먹고 있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포스팅은 좋은 바다를 추천하거나 소개하는 관광가이드가 아니라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설렘의 바다가 공포의 바다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죠.

비브리오 패혈증.
이름 정도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번 발병하면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무시무시한 병이죠. 걸렸다 하면 사망률이 무려 50%에 육박하는데요. 바닷물을 통해, 또는 어패류 섭취를 통해 발생하는 이 병은 그야말로 여름 바다를 경계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일 때인 6~9월 사이에 주로 증식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올해 상황은 어떨까요?

이른 폭서로 다른 해보다 15일 일찍 찾아왔다

불행히도 이미 경계경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처음으로 도내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21일자로 발표했습니다. 4월부터 서해연안의 해수, 갯벌, 어패류에서 균의 오염도를 조사해 온 연구원은 지난 11일 서해 어느 항구에서 균을 분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이른 것으로 올해 유독 해수온도가 일찍 상승한 탓입니다.  

어떤 이들에게 발병하나... 간질환, 알콜중독자 등은 요주의대상

사실 이 병에 감염된다고 해서 무조건 발병하는 건 아닙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은 이 균에 감염되어도 발병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러나 면역 저하자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만성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 혹은 알코올중독자는 발병을 각별히 주의해야 할 대상입니다.

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만 해도 걸려? 어패류는 제대로 익혀 먹어야

그럼 어떤 경로로 이 병을 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먹는 것. 바다에 놀러가 주로 드시는 것이 해산물이잖아요?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면 감염됩니다. 즉, 날로 먹지 말고 충분히 익혀 드시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어패류를 손질한 칼과 도마 역시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다시 사용해야죠. 여러 가지로 신경 써야 할 대목이 많습니다.

그럼 아무것도 안 먹고 오면 확실한 예방이 되겠네요?

그런데 때로는 ‘어 난 그 때 아무것도 안 먹었어’하면서도 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혹시 피부에 상처가 있는데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시진 않았는지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상처 난 피부를 통해서도 찾아옵니다.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하면서 감염되기도 하니 더욱 촉각이 곤두섭니다.  

출처: 싸이언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첫 검출 후 계속 도내 바다 각지에서 예의주시”

이쯤에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요.

“사실 지난번 조사 때 우선적으로 걱정했던 곳은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리는 지역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몰리고 하는데다 올해는 유독 온도도 높아 조기 검출이 염려됐으니까요.”

조사는 경기 서해연안 모든 곳에서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는 건가요?”

“평택, 화성, 전곡항, 탄도항 등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보트쇼가 열리던 지역은 요주의할 곳으로 조사해왔고요. 안산 오이도 월곶 등도 꾸준히 돌면서 채수검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매번 찾아가 각지에서 발생 여부를 확인할 겁니다."

증상은? 피부 괴사에 구토 설사 복통 등 수반

어떤 증상이 일어나면 이를 의심해야 할까요. 우선적으로 도 연구원 담당자는 “피부 괴사가 눈에 띈다”고 밝힙니다. 상처로 인한 피부감염일 시에는 피부 궤양, 괴사 등이 일어나며 손상부위에선 부종, 홍반이 발생하고 이것이 급격히 진행돼 대부분은 수포성 괴사로 진행된다고 하니 이럴 경우는 의심의 여지없이 곧장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눈에 확연히 보이지 않더라도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일어나면 의심해야 합니다. 건강할 사람이 이 병에 걸릴 시엔 이러한 증상을 수반한다고 하니 어 그냥 배탈인가? 하고 가벼이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만성기저질환 등 질환 감수성이 높은 분은 혈류감염을 일으키고 쇠약감,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반상출혈 같은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염 후 36시간이 자나면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고 혈소판 감소와 범발성 혈관내 응고병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병을 정의하는 자료를 찾아보면 사망률이 50%를 넘어 60%까지 이른다고 밝히는 자료도 있을 정도로 일단 한번 걸렸다 하면 치사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도 연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단 발병하고 말았다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 아니겠느냐”며 곧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진료과는 감염내과와 응급의학과를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갑자기 왜 안 먹고 주춤해?”

기사를 넘기고 점심을 먹으러 나오니 이젠 어패류만 봐도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괜찮아. 이건 푹 익힌 거니까.”

그래도 먹을 건 맛있게 먹죠.

도 연구원 관계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대단히 사망률이 높은 병이니 주의하라”는 그 말이요. 즐겁게 떠난 바다에서 무서운 병을 지고 올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혹 발병했다면 만사 제쳐두고 치료부터 받으시구요.

농식품안전정보서비스에서 만든 비브리오 패혈증 안전수칙으로 정리해드리죠. 주의 또 주의하시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글 사진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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